지난번에 레노버가 국내에 새롭게 런칭한 요가북 발표회 이야기를 포스팅한 적이 있었죠. 그 후에 잠깐이나마 요가북을 빌려서 써봤는데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노트북과 태블릿을 넘어 노트 패드까지 탐내는 이 욕심 많은 디바이스에 대해서요.
본격적인 이야기 전에 레노버 요가북(YOGABOOK)의 사양부터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스펙 시트를 준비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스펙 시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10.1인치 풀 HD(1920 x 1200) 터치 스크린에 최대 2.4GHz로 작동하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 x5-Z8550, 4GB 램, 64GB 저장 공간(마이크로SD 지원), 전후면 200만/800만 화소 카메라, 듀얼밴드 와이파이 802.11 a/b/g/n/ac, 돌비 오디오 프리미엄, 8,500mAh 배터리, 윈도우 10 운영체제 등을 690g의 가벼운 무게 안에 담고 있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고사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휴대성을 앞세운 모델이니 만큼 가지고 다니면서 활용하기 좋은 무게죠.
디자인은 꽤 매끈합니다. 와치밴드 힌지라는 독특한 힌지 디자인을 빼고 나면 태블릿 사용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했을 두툼한 베젤과 측면에 자리한 볼륨과 전원 버튼, 또 USIM 슬롯처럼 꺼내야 하는 마이크로SD 슬롯과 충전과 데이터 전송 등에 활용할 마이크로USB 포트나 HDMI 포트 등 꼭 필요한 것들만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흥미로운 건 사일런트 키보드라 부르는 터치 키보드를 품은 또 다른 터치 스크린을 달고 있다는 건데요. 두 개의 스크린을 나눠서 한쪽은 디스플레이로 다른 한쪽은 입력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식이죠. 이 둘의 차이는 요가북의 펜 활용법에서도 극명하게 나뉘는데요. 상단은 일+반적인 태블릿의 스크린이 그렇듯 필압 감지가 안되지만,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애니펜 기술이 적용됐고, 사일런트 키보드가 자리 잡은 하단엔 2048 레벨의 필압을 감지하는 와콤의 EMR펜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노트 필기나 그림 그리기 등 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구분해둔 건데요.
이런 구성을 하고 있는 만큼 레노버 요가북의 첫인상은 노트북에 가깝습니다. 물론 꺼져 있을 때는 하단이 그냥 검게 보여서 노트북 같지 않지만, 전원을 넣는 순간 사일런트 키보드가 존재감을 드러내죠. 그리고 이 키보드는 기본적으로 물리키가 아닌 만큼 개별 키의 반발력은 없지만, 흔히 햅틱이라고 말하는 진동으로 입력받았음을 알려주는데요. 터치 키보드인 만큼 키감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지만, 적응이 될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이네요. 일단 이 키보드의 가장 큰 문제는 흔히 풀사이즈 키보드를 녹여낼 공간이 없을 때 키를 변칙적으로 배치하던 게 그대로 드러난다는 겁니다. 키감도 낯선데 배열도 낯서니... 아아.=_=;;
그에 반해 노트 패드는 꽤 흥미로웠는데요. 뭔가 필기를 할 때 꼭 노트 패드를 사용할 필요는 없으니 사일런트 키보드 위에서 펜 모드로 전환한 후에 자유롭게 써보세요. 그리고 스타일러스펜과 볼펜을 오가는 요가북 전용펜의 심은 이렇게 펜 뚜껑에 꽂아서 바꾼다는 것도 참고하시고요.^^ 볼펜일 때나 스타일러스일 때나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결과적으로 전 요가북의 사일런트 키보드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ㅠ_ㅠ 심지어 영문판이었으니 익숙하지 않은 키보드 위에서 종종 키를 찾느라 헤매야 했죠. 인상적인 휴대성과 사용성은 공부할 때나 간단한 업무용으로 활용하기에 나쁘지 않았지만, 이 낯섦을 극복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듯하네요. 터치를 포기하고 필기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면 뭐 그렇게 쓰셔도 문제는 없는 녀석이지만... 그러기엔 3-인-1이 아쉬워서~ㅎ 아무튼 제가 쓴 윈도우 버전 외에 안드로이드 버전도 준비되어 있으니 요가북을 염두에 두고 계시다면 더 편리할 것 같은 걸 골라보세요.
[관련 링크: lenov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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