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 이후 인공지능은 핫한 호기심의 대상이자, 인류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의 대상으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대결 당시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아무리 사람을 모방해서 판단력을 갖게 됐다고 해도 컴퓨터와 인간이 대결하는 게 공정하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이들이 많았습니다. 예컨대 이세돌 1인과 싸운 알파고는 사람이 1,000년이 걸릴 대국 훈련을 몇 개월 만에 끝낼 정도로 엄청난 시스템에 기반했었는데요.
그런 상황을 뒤집고 이기는 인간에게 배팅하고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는 싸움이니 사람은 사람끼리 컴퓨터는 컴퓨터끼리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이렇게 불합리한 컴퓨터와 인간의 대결을 최소한 자동차 레이싱에서는 만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로보레이스(ROBORACE)라는 이름으로 자율 운행하는 무인 자동차들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레이싱 경기가 준비 중이거든요. 다니엘 사이먼이 디자인했다는 로보레이스 경주용 자동차의 콘셉트 디자인은 꽤 매력적입니다. 흡사 사이버 포뮬러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듯 뭇 남성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 정도죠. 하지만, 무인 자동차 경기가 팬들을 자극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세돌과 알파고도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이라는 점이 아니었다면 그만큼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란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요. 최첨단 무인 자동차들의 대결이라는 점은 분명 흥미롭긴하지만, 사람과 머신이 함께 경쟁하는 F1의 전통적인 재미에 무인 자동차 경기가 비견될 수 있을지~~ 지켜보실까요? 참고로 로보레이스는 포뮬러 E 시즌에 맞춰 첫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관련링크 : Robor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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