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접한다고 하면 일단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어야 하지만, 모두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시각 장애를 가졌다면 어떤 이에겐 평범한 예술 감상의 경험이 아예 막혀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직역하면 보이지 않는 예술이 되는 언씬 아트(Unseen Art)는 바로 그런 시각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새로운 예술 프로젝트입니다. 멀리 핀란드 헬싱키에서 시작됐고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자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좋지는 않네요.
아무튼 언씬 아트는 명작이어서 더욱 멀게 느껴지는 고전들을 3D 프린터로 입체적으로 출력해 손끝으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건데요. 명작일수록 유명 박물관 안에 갇혀있고, 멀찌감치에서 제한적으만 감상할 수 밖에 없었지만, 3D 프린팅의 힘을 빌면 집 가까이에서도 명작의 감흥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으니 비단 시각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인상적인 경험을 향유할 수 있을 듯 한데요.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 대중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는 것.
모르긴해도 예술작품을 3D 프린팅으로 재연한다는 데 기대를 가지는 이들이 아직은 적은 것 같네요.
시각 장애인 뿐 아니라 모두의 손끝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을 지향한다고 해도 그 완성도나 경험에 대한 믿음이 약해서야 이 프로젝트가 온전히 성공할지 의문이네요. 모쪼록 성공해서 멀게만 느껴질 예술 작품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을테지만요.
[관련링크 : unseenar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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