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이 예년만 못하다는 건 비단 우리나라의 얘기 만은 아닙니다.
국내에선 단통법 이후 시장이 더 빨리 냉각되고 있긴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시장부터 중국, 인도 등의 개도국 시장에서까지 프리미엄 시장은 빠르게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중저가 모델들 역시 예년 만큼의 활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요. 천하의 애플조차 수요 감소를 걱정해야 할 정도라는 뉴스가 흘러나오는 걸 보면 2016년의 스마트폰 시장 역시 활기를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럼에도 이 시장을 놓고 벌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전투는 치열해질텐데요.
단통법과 함께 국내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LG전자의 내년은 어떨까요?
순탄해 보이지는 않지만, 선전을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신년이 가까워오면서 내년을 전망하는 기사들이 봇물을 이루더군요.
LG전자 스마트폰과 관련해서는 G와 V 라인에 화력을 집중할거라는 내용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잘 아시는 것처럼 LG전자는 최상위인 플래그십 라인에 G 시리즈를 내놓고 있습니다. 벌써 G4까지 출시됐고 내년엔 G5가 출시되겠죠. 거기에 얼마전 추가된 V 라인은 남다른 탄탄함에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사운드와 동영상 촬영에 방점을 찍고 세컨드 스크린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워 무난한 G와는 또 다른 느낌을 전해 줬었는데요.
일단 내년 농사의 중심에도 이 두 모델이 놓여있을 듯 합니다.
대신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구부러진 독특한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던 G flex는 출시되지 않을거라는 얘기도 있던데 이 부분은 좀 더 봐야겠지만, 비슷한 모델을 다양하게 쏟아내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긍정적인 포인트보다 오히려 사용자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았던 스마트폰 라인업을 좀 정리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터라 너나 할 것없이 플래그십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할 게 아니라 상위 라인의 차별화를 꾀할겸 가능한 모델을 축소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LG 페이와는 상관없는;; G3용 카드 수납 케이스...
기기 자체의 성능도 당연한 얘기지만, 크게 개선될 걸로 보이는데요.
그 동안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수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를 곤욕스럽게 만들었던 스냅드래곤 810의 후속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이 성능은 더 끌어 올렸지만, 발열을 잡았다는 소식이 슬슬 흘러나오고 있어서 더 기대가 큽니다. LG전자만 해도 직접 생산한 AP보다는 퀄컴에 의존하고 있는터라 아무리 최적화를 잘해도 기본기가 좋아야 빛이 날테니까요. 또 한편으로는 LG전자가 직접 개발한 뉴클런 2 AP의 성능도 전작 이상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는데요. 그렇다곤 해도 아직 플래그십에 탑재될 정도는 아니겠지만, 중저가 모델에서 뉴클런 2를 사용해 LG전자 만의 차별화된 경쟁 포인트를 갖춰갈 수 있고 그런 방향으로 계속 투자한다면 LG전자도 차별화가 어려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신 만의 AP와 함께 지금보다는 더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다른 스펙들 역시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요.
G4에서 보여줬던 인상적인 카메라와 V10의 캠코더 기능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개선해 갈 것으로 보이고, 여전히 장점이 많은 IPS와 개선된 OLED 디스플레이와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사운드 퀄리티도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궁금한 LG페이. LG전자 역시 차별화 포인트로 모바일 결제를 준비하고 있고 여러 장의 카드를 하나로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더미 카드 형태의 화이트 카드를 사용할 거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그렇게되면 물리적인 카드가 한 장은 필요하니 스마트폰 안이나 후면 커버쪽에 그 카드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의 외관 디자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LG 페이와는 관련 없는(;;) 안드로이드 페이 결제 모습...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이렇게 2016년에도 커다란 변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 이상으로 경쟁사들도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터라 2016년 스마트폰 혈투도 그리 녹록치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아직은 기대보다 우려가 높은 게 사실이지만, 다양한 차별화 시도를 통해 스마트폰 생태계에 활력을 준 LG전자가 내년에 좀 더 좋은 성과를 내길 조심스레 기원해 봅니다. 경쟁자 없는 사용자에게 실익이 없는 재미없는 시장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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