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살아보기] 모카다방 가려다가 들렀지만, 제주의 역사를 알게 해준 국립제주박물관 방문기...

처음 집을 나설 때는 맥심이 서귀포시 남원읍(정확히는 태흥리 50-3)에 올 12월 까지만 한정으로 운영한다는 모카 다방이라는 팝업 스토어에 가볼까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제법 외진(?) 그곳 특성상 대중 교통으로 가는게 쉽지 않겠더군요. 시외버스로 갈아탈 곳까지는 갔지만, 타고갈 버스가 영~=_=;;

 

꿩 대신 닭이 될뻔했지만... 제주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그 곳...

그래서 집으로 그냥 돌아가야하나 고민하는 사이 늘 그렇듯;; 돌아올 버스편을 찾으려고 다음 지도를 펼쳐보니 바로 옆에 국립제주박물관이 있더라고요. 3분쯤 고민한 후에 토요일 오후를 제주 박물관 나들이로 보내기로 방향을 바꿔 버렸죠.

 

터벅터벅 향한 국립제주박물관. 사이트를 확인해 보니 무료 입장이더군요.^^ 무료 입장이라곤해도 본관에 들어갈 때 티켓팅을 해야하긴 하지만, 제주의 역사를 확인하기에 이만한 기회가 없었다는 생각을 박물관을 돌아본 후에 할 수 있었죠.

 

 

 

국립제주박물관은 그 이름처럼 제주가 유사이래 어떤 역사를 쌓아왔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데요. 단순히 예전에 탐라라고 불리워던 곳이다 정도로 알고 있었던 제주에 대한 진면목. 그리 길지 않은 코스였지만 코스를 따라 돌아보는 것 만으로도 조용히 시대별로 제주에서 발견된 유물과 제주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더군요.

 

그저 쉼이 있는 유명 관광지 정도로 생각했던 제주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신석기 시대를 열었고 철이 생산되지 않아 주변에서 구해왔고, 독립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가 고려에 포함되기까지... 그 이후 조선 양반들의 귀향 역사까지 제주를 담은 다양한 자료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제주의 역사에 대해 호기심이 있으셨다면 한번 들러보세요.

 

 

30분 정도만 둘러봐도 될 정도로 핵심만(?) 정리되어 있기도 하고, 공원처럼 정리된 야외 전시장까지 거닐면 아직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의 가을과 역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박물관이 많은 섬 제주지만, 정작 제주의 역사 자체를 다룬 박물관엔 소홀했는데 대타 여행치곤 괜찮았던 것 같네요.^^ 제주의 아픔을 품은 근현대사 이야기가 빠진 게 아쉽긴 하지만, 제주의 과거가 궁금하시다면 한번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