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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리뷰] 이틀마다 가마솥에서 직접 쑨 팥을 쓴다는 팥전문점 파시랑에서 맛본 가마솥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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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거리를 지나 서귀포항으로 걸어가는 언덕에서 작은 팥전문점을 봤습니다.
스치듯 본 거였지만, 파시랑(팥이랑;;)이라는 어딘가 살짝 추억어린 말장난 같은 느낌의 이름을 가진 가게에는 머리가 희끝한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분명 가게는 나름 젊은 감각을 지향하는 것 같은데 손님 구성이 그렇다는 건 아마도 팥이 가진 세대를 초월하는 매력 때문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잘 아시는 것처럼 팥으로 만든 식사(팥죽)나 디저트(팥빙수)는 팥이라는 아이템을 매개로 젊은이들뿐 아니라 나이 든 이들에게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아이템이니까요. 또 제 시선을 끌었던 건 음료를 준비하는 곳 바로 옆에 작은 가마솥을 두고 직접 팥을 쑤고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직접 쑨 팥의 맛은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메이비에서 유자 샤베트를 마신 지 얼마 시간이 흐르지 않았던터라 다음에 기회가 되면 먹어봐야지 했던 게...


가마솥에 직접 쑨 팥을 이용해 만든 가마솥 팥빙수~ 서귀포의 팥전문점 파시랑...


새섬까지 뚜벅이 족적을 남긴 후 다시 그 근처를 헤매게 되어 자연스레 들어갔는데요.
손님이 없는 시간이었죠. 더위를 식힐 요량으로 빙수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기본인 가마솥 팥빙수를 추천해 주더라고요. 역시 고민 없이 계산하고 팥빙수가 준비되길 기다렸습니다.







얼음 갈리는 소리가 나더니 곧 누런 유기에 담긴 팥빙수가 익숙한 자태를 보여주더군요.
뭔가 새로울 것 없는 구성. 그러니까 아직 찬기를 머금고 있는 누런 유기 안에는 얼음이 담겨있고 그 위에는 잘 쒀서 탱글탱글한 팥알갱이가 그대로 살아있는 달달해 보이는 팥과 고명으로 얹었을 3개의 떡이 보입니다. 팥빙수 좀 한다하는 집들은 거의 공식처럼 보여주는 구성이죠.





저는 팥빙수를 막 섞어 먹는 주의는 아니라서 조심스레 측면부터 공격해 들어갔는데요.
알갱이가 그대로 씹히는 팥은 달콤하고 우유를 얼렸다가 곱게 갈아낸 듯한 빙수의 조합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모름지기 팥빵이나 팥빙수 같은 녀석들은 마냥 곱게 팥을 으깨기보다는 이렇게 알알이 씹히는 쪽이 더 식감을 좋게 하는 법이죠. 또 팥이 충분히 달달했던지라 연유 등을 사용했다니 지나치게 달았을 것 같은데 그 문제 역시 우유를 베이스로 한 빙수로 비교적 잘 컨트롤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고요.




위에 얹힌 팥 말고도 얼음 중간쯤에 단팥빵 속처럼 팥을 조금 더 넣어둬 팥이 부족할 일은 없었지만, 한 그릇을 다 먹어 갈 때쯤엔 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서 빙수를 뚝딱 한 후 물 한잔을 홀짝~ 그리고 보니 미리 빙수를 내줄 때 물 한잔 정도 함께 서빙해주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던데 여러분은 보통 팥빙수 드실 때 어땠나요? 물이 함께 제공되는 게 나을까요?





...아무튼 뭔가 잔뜩 치장하지 않은 팥빙수 본연의 모습에 중점을 둔 듯한 것도 좋았고, 제주산 팥을 가마솥으로 이틀에 한 번 직접 쒀서 만들어낸다는 노력과 음식에 대한 책임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격 역시 6,000원으로 가끔 즐기는 별미로 보면 크게 흠잡을 때 없는 수준이었고요. 뭔가 이중섭거리 등 메인스트리트에서는 떨어진 느낌이지만, 그래서 더 한적하게 팥빙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니 찾아보시죠. 제가 빙수를 다 먹어갈 때쯤 초로의 아저씨 한 분이 팥죽을 주문하시던데 이렇게 다양한 연령이 부담 없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고, 들려주는 음악이 제 취향이었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주면서 파시랑 소개를 가름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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