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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만드는 10억짜리 한국판 유튜브는 없다... 제값받는 콘텐츠 유통을 위한 K-플랫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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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벤처스퀘어에서 10억으로 만드는 한국판 유튜브라며 지독한 언론의 비아냥에 시달리던 K-플랫폼의 담당자와 블로거, 벤처 업계 관계자들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판 유튜브의 실체가 밝혀질 걸 기대하고 간 제겐 조금 실망스러운 도입이었지만, 그 시작은 한국판 유튜브는 기자들의 지독한 오독이라는 사실 확인이었죠.


판로를 찾기 어려웠던 '을'의 한류 콘텐츠를 유통할 플랫폼 구상...


심지어 정부가 나서서 구축하고 이후 민간에 이양해 사업을 끌어가겠다는 K-플랫폼의 경쟁자는 유튜브가 아니더군요. 오히려 넓게 보면 그들은 향후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관계에 있다고 해야 할 듯하고 대신 정부가 날을 세운 건 전통적인 콘텐츠 유통이라는 틀에 갇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경쟁력 있는 영상 콘텐츠를 외주라는 이름으로 갑을 관계로 묶어 불균형한 수익 구조와 유통 구조로 몰아가는 지상파 방송사 쪽이더군요.



100억(10억이라고 알려진 구축 비용은 초기 예산일 뿐 전체 예산은 일단 100억 원이라고)을 들여 구축하겠다는 K-플랫폼은 지상파가 뒤틀어 놓은 고전적인 콘텐츠 유통 프레임을 제작과 유통이 하나로 움직이는 달라진 최근의 콘텐츠 유통 환경을 고려해 새로운 방향으로 바꿔갈 시발점이 될 거란 설명이었고요.

그동안 지상파의 틈바구니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해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도 수익을 만들기 어려웠던 영세한 제작자나 1인 제작자가 만든 영상 콘텐츠의 판로를 해외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해외 콘텐츠 수급자들이 찾아올 정부 주도의 유통 플랫폼이 되어주고 또 스토리지가 되어주고 더 나은 콘텐츠 생산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제값을 받고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얘기는 분명 끌리는 그림이긴 하더군요.



더욱이 열심히 만든 콘텐츠가 지상파 등에 외면당하거나 간택을 받아 당장은 돈이 되더라도 계약에 묶여 이후 지상파의 돈벌이 수단은 될지언정 생산자의 부가적인 수익이 되지 못하는 상황을 겪은 제작자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개선할 방안이 되어준다면 영상 콘텐츠 제작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 계획을 격하게 바랄 테고요.

하지만 이미 뒤틀린 시장의 질서를 잡고 새로운 콘텐츠 유통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여전히 허술해 보이는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요. 현장에서도 관련한 의견들이 많이 나왔는데 정부가 지금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는 뒤틀린 상황 자체를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그것이었죠. 



담당자분은 물론 그런 지상파 중심의 뒤틀린 유통 구조를 개선할 노력은 진행할 계획이나 시간이 오래 걸릴 부분이라며 K-플랫폼과 병행해 정책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는데요.


뒤틀린 시장을 헤쳐갈 해법...?! 처음부터 한계를 품고 있는 미봉책...?!


허나 그렇더라도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 콘텐츠를 채워가며 유통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인지라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게 사실이네요. 더욱이 구축까지는 정부가 주도하겠지만 이후 운영은 민간이 맡게 될거고 유튜브나 넷플릭스, 유쿠 같은 글로벌 업체들과 부분적으로는 손을 잡고 해외 유통을 늘려갈 거라는 점 등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갖게 하는 부분이었는데요.



처음부터 기업 대 소비자(B2C)가 아닌 기업 대 기업(B2B) 시장을 타겟으로한 콘텐츠 종합상사.

그러니까 글로벌로 한류 콘텐츠를 유통하기 위한 코트라(KOTRA)를 계획했다는 정부가 계획대로 서비스를 구축하더라도 이후 운영 과정에서 자생력을 잃고 경쟁력을 상실하거나 제대로된 콘텐츠 공급에 실패하거나, 수익 모델 발굴에 실패해서 결국 유튜브 같은 글로벌 서비스 업체에 휘둘리는 상황.

나아가 유튜브 등에 의존하면서 국내에서 해외 서비스와 힘겹게 경쟁하는 온라인 콘텐츠 유통사에 대한 역차별까지 우려되더라고요. 이미 지금도 유투브가 국내 동영상 시장을 뒤흔드는 상황이니 외국에서 돈벌겠다고 나간 우리 콘텐츠가 우리 유통업계를 무너트리는 부메랑이 되지 않을까 하는 베드 엔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2시간 가까운 설명을 들었지만 여전히 흐릿하게 다가오는 개념 위주의 설명 때문에 담당자의 머릿속에는 뚜렸하게 그려질 서비스가 제 머리속에서는 잘 그려지지 않는 탓일 수도 있지만... 이미 미국, 중국의 막강한 자본이 국내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했고 온라인 중심의 콘텐츠 유통 방식의 급격한 변화가 시작된 상황에서 국내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여 콘텐츠를 생산하는 '을'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런지. 좋은 이야기들은 가득한데 높은 현실의 벽에 막혀 허우적거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무겁게 남아 있네요.

K-포탈이든 K-플랫폼이든, 혹 콘텐츠 종합상사든 험로를 앞에 두고 우회할 방법만 먼저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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