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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시간을 시원스럽게 뛰어넘지는 못한 평범한 리메이크작... 토탈 리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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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시간을 시원스럽게 뛰어넘지는 못한 평범한 리메이크작... 토탈 리콜...

라디오키즈 2013. 5. 20. 07:30

당신의 기억을 도매가로 팝니다.
필립 K. 딕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20년 전에 개봉해 큰 화제가 됐던 영화 토탈 리콜.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액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 보면 실소가 나오기도 하지만 당시로선 공들인 티를 물씬 풍겼던 화려한 특수 효과로 무장한 영화는 꽤 오랫동안 회자될 정도로 대중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20년을 뛰어넘은 토탈 리콜의 리메이크작...


지난해 토탈 리콜(Total Recall)은 20년을 뛰어넘는 부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습니다.
오리지널 토탈 리콜의 일부 요소를 차용해 또 하나의 SF 영화를 탄생시킨 건데요. 오리지널을 가진 영화의 리메이크는 늘 그렇듯 호불호가 나뉘지만, 대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전작을 감안하면 리메이크작은 무난한 수준의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렌 와이즈먼 감독이 메가폰을 쥐고 다시 쌓아올린 영화는 20년을 뛰어넘으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CG 기술을 비롯한 특수 효과의 덕으로 향상된 퀄리티의 영상을 보여주지만, 화성이란 신세계를 배경으로 인류와 돌연변이, 그 사이에서 이중 스파이로 활동하며 모험을 펼쳤던 전작의 주인공과 달리 이번 편은 지구를 배경으로 한층 작아진(?) 스케일을 보여주더군요.




영화로 들어가 보면 대규모 생화학전 이후 인류는 지구 대부분을 잃고 영국 연방과 오세아니아 식민지에서만 간신히 거주하며 힘겨운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땅은 모두 출입 금지 상태. 이 두 지역을 잇기 위해 지구를 관통하는 '폴'이라는 초대형 엘리베이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당연히 식민지를 거느린 영국과 신민지 사람들 사이엔 마찰이 계속됩니다.



식민지의 삶, 기억을 이식하려 했던 남자...



그런 와중에 주인공 더글라스 퀘이드는 매일 같이 악몽에 시달리다가 기억을 이식해준다는 '리콜'이라는 회사를 찾아가죠.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을 진짜 경험처럼 심어준다는 리콜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공장 노동자로 일하는 자신의 평범한 삶에 비범한 기억을 심어보려고 했던 퀘이크는 이유도 모른 체 경찰에게 쫓기게 되고 자신의 부인에게까지 공격을 받으며 진정한 자신을 찾는 여행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기억을 잃고 기억을 주입 받아 진정한 자신을 찾아간다는 영화의 내용은 식민지와 영국 연방 간의 대립이라는 큰 사건 안에 퀘이드의 운명을 밀어 넣으며 혼돈으로 치닫는데요. 자신이 누구인지 왜 쫓기게 됐는지를 조금씩 알아내 가며 거대한 사건을 조금씩 헤쳐나가는 퀘이드의 이야기가 그렇게 120여 분의 러닝 타임 동안 쉼 없이 이어집니다.

왜 쫓겨야 하는지 이유를 모른 체 여러 사건과 마딱 뜨리고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는 흡사 톰 크루즈 주연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그리고 보면 이 영화는 원작인 토탈 리콜과의 유사성이 의외로 낮게 느껴지는 편인데요.




원작에 비해 딱히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던 작품...


원하는 기억을 자신의 기억에 덧입힐 수 있다는 설정이나 이중 스파이, 콜린 파렐과 케이트 베킨세일이 보여주는 살벌한 액션은 과거 아놀드 슈웨제네거와 샤론 스톤 커플의 불꽃 튀는 액션을 충실히(?) 재연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화성에서 지구로 그것도 지구의 일부 영역을 한정해 풀어가는 이야기의 스케일 차이가 두 영화를 다르게 보이게 하더라고요.

따지고 보면 그때도 지구와 식민지인 화성인들 사이의 대립이라는 구조는 이번 영화와 동일했음에도요. 대신 쉼 없이 펼쳐지는 액션의 향연이나 CG를 비롯한 특수 효과 덕을 톡톡히 본 영상미는 제법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자동차 추격씬과 엘리베이터씬 등은 제법이었어요.



오히려 살짝 불편했던 건 영국과 오세아니아 식민지의 설정이었는데요.
식민지인 오세아니아 사람들을 아시아에서 전쟁의 화마를 피해 탈출한 사람으로 그린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동남아나 일본이 연상되는 미장센으로 덧입혀 있는데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우울함 가득한 풍경은 과거 서양 열강에 침략당해 착취 당하던 동양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더군요. 기억 어딘가 남아있을 식민 지배를 받은 민족의 피해 의식(?)이란 센서가 작동한 걸까요.-_-



뭐 이리저리 살펴봐도 대작의 풍미가 느껴진다거나 꼭 봐야 하는 필수 추천 영화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20년 전의 토탈 리콜과 비교해 가면서 보시기엔 딱히 문제는 없을 작품, 토탈 리콜이었습니다.^^;;


토탈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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