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하기가 흡사 게임에서나 본 것 같은 강남 한복판의 건물 GT 타워.
그곳 2층에 자리한 라그릴리아(LAGRILLIA)에 처음 다녀온게 벌써 한참 지났군요.-_- 이런건 바로바로 정리해야 하는데 늘 그렇듯 천천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라그릴리아는 이전에도 한번 포스팅했던 곳인데요.
돌 위에 얹혀진 스테이크와 거기에 화룡점정을 찍어주는 불꽃이 유명한 곳이죠.
현대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의 인테리어를 둘러보며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무언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애초에 메뉴 선택권은 없었으니 뭐가 나오는지 지켜볼 밖에요.
제일 먼저 나온 건 어디서 주문해도 왠지 비슷한 실루엣의 익숙한 샐러드네요.
샐러드가 물러간 후에는 버섯을 얹고 화덕 위에서 구워진 깔끔한 피자가 따라왔고요.
8시를 넘긴 시간이었기에 담소가 오가는 사이 깔린 음식들은 게눈 감추듯 사라져 갔고 다음은 뭘까 얘기하는 사이 라그릴리아의 자랑(?) 돌판 스테이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달궈진 둥근 돌판 위에 얺혀진 한덩이의 고기.
서버가 불을 당기자 폭발적인 화염이 치솟더군요. 금새 잦아들긴 했지만 이렇게 은은하게 푸른 빛깔로 스테이크에 화룡점정을 찍어줍니다. 금방 접시로 옮길지 좀 더 익힐지는 고객의 선택이고요.
포크랑 나이프의 크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리 크지는 않아서 금새 입 속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뭔가 스테이크의 포스를 만끽할 정도로 풍성한 양은 아니었지만 이어진 스파게티들이 있어서 결과적으로 위장은 안녕했습니다.
그리고 라그릴리아만의 독특한 디저트 시스템(메인 요리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디저트의 숫자가 달라짐)도 저희에겐 영향을 끼치지 못했으니... 이 녀석들도 다른 분들의 초이스에 따라 맛봤거든요.ㅎ
결과적으로는 아쉬움 없는 깔끔한 그리고 기분 좋았던 한끼.
물론 제 돈을 지불했다면 주판알을 심히 튕겨 봤겠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더 좋았고요~^^ 제겐 월단위 이벤트 수준이지만 매번 똑같은 스테이크의 비주얼에 익숙해지셨다면 돌판 위의 불쇼를 만나러 근처의 라그릴리아에 한번 가보시죠. 물론 주머니는 알아서 채우고 가셔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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