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경쟁에서 생존을 위해 블랙베리 10을 꺼내든 RIM, 과연 웃을 수 있을까?

스마트폰이 대세라지만 단물은 늘 선두권 업체에 집중되기 마련이죠.
명실상부한 스마트폰 1위에 오른 삼성전자나 막대한 수익을 올린 애플 같은 업체들이요. 반면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대중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노키아 같은 업체들도 있는데요.

특유의 쿼티 키패드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경쟁사의 강력한 도전에 밀리며 쓸쓸히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던 RIM의 운명도 한없이 기울어가긴 마찬가지인데요. 한때 비즈니스맨들 사이에 가장 각광받는 스마트폰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블랙베리의 몰락. 허나 RIM의 입장에선 블랙베리를 이대로 접을 수는 없었겠죠.

다시 웃고 싶은 RIM, 블랙베리 10을 꺼내들다...

최근 개최한 블랙베리 월드 2012(BlackBerry World 2012)를 통해 새로워진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소개한 그들. 과연 과거의 영광을 회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간단하게나마 그들이 소개한 새 운영체제와 개발자용 모델을 살펴보시죠.

우선 동영상으로 소개된 블랙베리의 완전히 달라진 운영체제 블랙베리 10(BlackBerry 10)입니다. QNX를 기반으로 한 이 새로운 운영체제. 달라진 UI나 혁신적인 사진 촬영 기능 등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은 제법 쓸만해 보이지만 그간 쌓아온 블랙베리의 모든걸 단번에 무너트리는 듯한 모습은 아쉽네요. 대세를 따르기 때문이라곤 해도 전반적인 UI가 iOS와 윈도우폰을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라서요.

이렇게 확 달라진 모습으로 새 운영체제가 준비되고 있는 이면에는 기존의 블랙베리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등에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거겠지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던 도도함이 꺾였다는게 못내 아쉽네요. 그들의 열렬한 팬이 아니었음에도요.

새 술과 새 부대가 준비되긴 했는데...

한편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다고 아직은 개발자 버전 수준이지만 블랙베리 10 데브 알파(BlackBerry 10 Dev Alpha)란 이름으로 신형 블랙베리 10 스마트폰도 공개됐는데요.

물리적인 쿼티 키패드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던 이전과 달리 4.2인치(1280 x 768)의 시원스런 화면에 매끈한 디자인까지 운영체제 못잖게 하드웨어가 될 스마트폰 본체도 흡사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같은 경쟁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1GB 메모리와 16GB 내장 저장 공간 등 일부 사양이 알려지긴 했지만 세부적인 사양이나 디자인은 추후 실제 블랙베리 10이 시장에 출시될 즈음엔 또 다른 모습일 가능성도 있겠죠. 하지만 이대로라면 달라진다고 해도 블랙베리 만의 감성을 전해줄런지가 걱정스럽기도 하네요.

이 외에도 이번 블랙베리 월드를 통해 LTE를 지원하는 RIM의 태블릿 PC인 플레이북(Playbook)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이 녀석은 완전히 실패한 모델인지라 이 소식에 기대감을 가지는 분은 많지 않을 듯 합니다. 대신 현재로선 새로운 술과 새 부대란 기대 하나로 블랙베리 10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시는 분들이 많겠죠.

과연 전통의 스마트폰 강자라는 이미지를 되살리며 RIM이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인상적인 변신이긴 하지만 더 없이 강력한 적과 싸워야 할 RIM에겐 여전히 강력한 한방이 부족해 보이는 것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혹 저만의 생각인가요?

[관련링크 : BlackBerry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