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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생명체와 맞설 인류의 무력함을 새삼 생각케한... 스카이라인(Skyline)... 본문

N* Culture/Movie

외계 생명체와 맞설 인류의 무력함을 새삼 생각케한... 스카이라인(Skyline)...

라디오키즈 2011. 7. 22. 07:30

어느날 하루가 빛납니다.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는 빛의 줄기. 푸른 섬광이 대지를 비추는 그날 인류는 위기에 맞닿게 됩니다.


외계인의 지구 침공을 그린 영화 스카이라인(Skyline)의 도입부죠.
유명 배우 하나 없이 CG에 의지해 인류의 위기를 보여주는데는 제법 잘 어울리는 도입부였지만 그만큼 영화 자체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줄거리는...




친구 테리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아 LA로 향하는 제로드와 일레인.
둘은 테리의 최고급 펜트하우스에서 열린 파티를 즐깁니다. 그렇게 밤이 찾아오고 대지에 푸른 빛이 내려오더니 블라인드 사이를 뚫고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푸른 섬광을 바라보는 순간 그 빛에 매혹된 듯 하나 둘씩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푸른 빛의 정체를 확인한 제로드 일행에겐 가혹한 위기가 찾아옵니다. 인류를 위협하는 외계 생명체가 드디어 활동을 시작한 거죠.


화려한 외계 생명체들...


바닷 속에서 빛으로 다른 물고기를 사냥하는 물고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외계 생명체는 제법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대한 모선의 위용부터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소형 외계 생명체와 거대한 덩치로 지상을 휘젓고 다니는 외계 생명체까지 몇 종의 괴물들이 LA를 침공하죠.


그들이 왜 인류를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 그냥 공포를 불어넣기 위해 인간을 죽이는 모습만 보이기에 그들에 대해 호기심이 커지긴 합니다. 왜 인간의 뇌를 필요로 하는지 또 어떻게 호환(?)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었죠.


그렇지만 강력한 힘과 끈질긴 생명력 같은 포인트도 인류를 압도하는 공포의 존재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했고 푸른 빛으로 인류를 매혹하는 외계 생명체의 모습은 사실 다른 SF 영화에서 보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반짝임이 아름답긴 하나 그외엔 부족한 설명과 아쉬운 설정이 영화 전반에 깔려있다는 거죠.


블록버스트는 아니었다...


우선 이 영화는 아무리 좋게 봐주려해도 호쾌한 초대형 블록버스터는 아닙니다.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과 그에 맞서 싸우는 인류의 대결 구도는 헐리우드가 제시하는 블록버스터의 전형이지만 스카이라인에서만은 그런 구성이 아니죠.


대신 제한된 공간 안에서 편을 나눈 인물들 간의 심리 게임이 약간, 한계 상황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빠져나오기 위해 분전하는 오밀조밀한 액션이 펼쳐질 뿐입니다. 그러니 화끈한 블록버스터겠거니하고 이 영화를 봤다면 그 규모감에서부터 우선 실망을 표할듯 합니다.


초반엔 그래도 괜찮았는데 이어지는 부분에서 거기에 무력하기만한 인류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보니 초반에 외계인에 밀리더라도 반전을 꾀하던 헐리우드 스타일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반전 아닌 반전의 엔딩을 보여주죠.


작은 영화가 된 이유는...


트랜스포머 3와 같은 영화에선 트랜스포머들의 싸움 사이에 낀 인류도 제법 활약을 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제대로 블록버스터의 틀을 갖추려면 미군이나 방위산업체의 지원을 받아야하는데 그러려면 세계인의 머리 속에 미군의 막강한 화력을 부각시키는 대신 지원을 받아야 하죠.


덕분에 세계인들은 낯선 미국의 신무기, 이를테면 토마호크 미사일이 적을 괘멸시키고 무선 정찰기 글로벌 호크가 보여주는 멋진 활약을 통해 외계 생명체와의 대결에서도 인류가 쉽사리 굴복하지 않는다는 희망과 그 중심에 미군이 있다는 일종의 프로파간다에 젖어들게 됩니다.


허나 스카이라인 속 인류는 무력하기만 합니다.
외계 생명체의 살육에 무방비로 당하다가 핵까지 사용할 정도로 전력을 다하지만 그들에게 제대로 피해를 주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죠. 애초에 제작비 문제가 가장 컸겠지만 이런 설정이 실물 대신 CG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을거 같기도 합니다.


무력하고 무력한 인류...


그래서인지 스카이라인은 무력한 인류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인디펜던스데이처럼 군이 나서도 외계 생명체를 이기지 못하고 우주전쟁처럼 운좋게 외계 생명체가 병으로 죽어나가지도 않습니다. 대신 하나씩 둘씩 죽어가는 주주연과 무력하게 싸우다 죽어가는 군인들이 등장할 뿐입니다.



보통 극장에서 걸리는 블록버스터라면 절대 이런 결말이 아닐텐데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다소 엉뚱한 엔딩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지 이 소품같은 영화가 그리 유쾌하진 않았습니다. 영화가 지루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후속편을 기대할만큼 재밌었다거나 멋졌다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저 고작 지근 거리의 달에 갔다 온게 다인 인류가 수천에서 수만 광년을 날아왔을 고도의 문명을 쌓았을 외계 생명체와 대립하게 된다면 저런 식의 절망을 맛볼 수 있겠다는 현실적인 우려를 한번 더 되뇌이게 할 뿐이었죠.

스카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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