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9HD 리뷰] 언제 어디서나 공부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준비된 PMP...

스마트폰 바람이 그 어느때보다 유난히 강했던 2010년.
덕분에 스마트폰과 경쟁을 펼쳐야 했던 제품들은 죽을 맛이었을게다.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재생에 특화된 PMP 역시 스마트폰과 사투를 벌였을텐데 그런 한해를 보내며 마지막으로 만난게 아이스테이션의 PMP인 T9 HD Academy였다.

2010/12/16 - [T9HD 리뷰] 오랜만에 만나는 PMP, 아이스테이션 T9 HD Academy 개봉기~^^

기본이 되는 T9 HD에 사전 등을 보강해 고가의 스마트폰이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주고 있는 학생 등을 공략하겠다는 틈새 전략이 녹아있는 제품.

사전은 아카데미 에디션의 힘...

아카데미 에디션이라는 이름처럼 공부에 초점을 맞춘 제품답게 아이스테이션 T9 HD Academy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충실하게 채워진 사전들이 아닐까 싶다.

DMB 에디션이나 프리미엄 에디션에서 지원하는 DMB와 Wi-Fi 기능이 빠진 건 아쉽지만 무려 53종의 사전 관련 콘텐츠는 단순한 단어 검색에서 머물지 않고 회화와 간단한 학습 기능을 제공해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참고로 아카데미 에디션에는 한/중/일을 포함한 여러 사전이 제공되지만 타 버전에서는 한/영 등 4종의 사전만 제공된다.

실제로 사용해본 느낌도 아쉬운 부분이 없는건 아니지만 전자사전의 기능을 대부분 지원하는 만큼 학습용 아이템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약간의 희망사항을 적어보면 말로 찾는 음성 검색이나 발음대로 한글로 적으면 검색해주는 기능을 넣어주면 더 효과적인 사용이 가능할 듯 했다.

720P까지 무리없는 HD 재생...

한편 T9 HD는 그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HD 재생에 방점을 찍고 있는 모델.
홍보 문구역시 Take Out HD일 정도로 HD 재생에 최적화된 면모를 보인다. ARM의 코어텍스 기반인 C100 프로세서의 사용과 HDMI 아웃 기능의 제공으로 PMP에서 뿐 아니라 대형 TV에서도 고화질의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게 지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HD 지원폭은 720P(1080 x 720)에서 제한되어 있는 듯 했다.
직접 재생시켜본 영상 중 720P 영상은 곧잘 재생됐지만 1080P 등 소위 풀HD라 불리우는 영상까지는 재생하지 못했던 것이다. 애초에 4.3인치 480 x 272의 해상도에서 풀HD를 기대하는게 무리이긴 하지만 HDMI 아웃 등을 지원하는 만큼 TV에서라도 풀HD를 이용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살짝 아쉽다.^^;;

또 원하는 부분을 표시할 수 있는 북마크 기능이 제공되긴 하지만 자동으로 재생했던 부분부터 보여주는 이어보기 기능은 제공되지 않았는데 이 부분도 제공돼면 좋을 것 같다. 화면 비율도 전체화면을 꽉 채우는 걸로 고정되는 부분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

잔잔한 편의 기능도 풍성...

이런 주요 기능 외에도 사전, 멀티미디어, 기타 유틸리티로 나뉘어진 메뉴 안에는 다양한 기능을 만날 수 있었다.

TXT 파일을 이북리더로 읽거나(TTS로 읽어주기도) FM 라디오를 들을수도 있고 사진을 보거나 지하철 노선도에서 최단 거리를 조회할 수 있다. 또 알람이나 배경 화면 수정 등 아기자기한 기능이 꽤 많이 내장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제품 선택의 기준은 사전이나 동영상 재생 등의 주요 기능에 쏠리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편의성 높은 기능을 추가한 배려와 사용성에도 T9 HD Academy는 매력적이었다.

참고로 간단한 멀티태스킹을 제공하는 T9 HD Academy에서 멀티태스킹을 이용하려면 상단의 TASK 버튼을 눌러 각 프로그램별로 옮겨다닐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운영체제는 개선되었으면...

지난 글에도 썻지만 오랜만에 만난 PMP여서일까?
T9 HD Academy의 첫느낌부터 조금은 어색했다. 그간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에 빠져있으면서 거기서 경험하던 사용성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는 제품을 접한 탓이다.

T9 HD Academy는 윈도우 CE 기반이다.
윈도우 CE는 PMP 등 소형 휴대기기가 많이 사용하는 운영체제이긴 하지만 최신의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는게 사실. 어색함의 정체는 이것이었던 것 같다.

전반적인 하드웨어 사양은 높아진 반면 상대적으로 더디게 반응하는 UI를 보면서 운영체제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난 것이다. 이번 버전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빨리 안드로이드 등 좀 더 최신의 운영체제로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모르긴해도 그렇게 변화하지 못하면 틈새로 찾은 학생 시장까지 곧 저가의 안드로이드 단말들에 뺐길지도 모를일. 그런 의미에서 변화와 진화가 필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스테이션이 좀 더 분발해주길 바라본다.

HD 동영상 재생은 기본, 사전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는 T9 HD Academy 에디션.
아쉬움이 없진 않았지만 적당한 가격에 공부와 휴식을 동시에 챙기려는 이들을 유혹하는 '물건'이었다.^^

[관련링크 : i-stat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