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4일 저녁 한남동 다음 사옥에서 '다음 검색'의 진화상을 블로거들에게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남 사옥은 그간 몇몇 블로거 대상 행사가 치뤄진 곳이긴 하지만 정작 다음의 공식적인 블로거 대상 행사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 자리는 15일 새벽을 기해 적용된 신규 통합검색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다음검색 the Next'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여전히 뜨거운 검색 싸움...
수천만의 사용자를 원하는 곳으로 실어나르는 포털에게 검색은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크고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포털의 검색 전쟁은 끝날 수 없는데 너무 익숙해져서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사용자는 그런 변화를 크게 못 느끼거나 간과하고 있는 듯 하다.
다음이 올 초부터 8월까지 4.8일당 1번씩 검색을 업데이트를 했다는 것. 그래서 50번의 검색 업데이트가 있었던걸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트위터 등의 실시간 검색, 바로 답을 제시하는 스마트 앤서, 검색 결과에서 동영상을 바로 재생할 수 있는 동영상 검색 등의 굵직한 개편들 말이다. 대중의 관심과는 한발짝 떨어져 있지만 포털 내부의 검색 개편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사용자가 찾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주기 위해 소위 한국형이라고 불리우는 통합 검색이라는 형태를 구축한 국내 포털 검색의 경우 가능하면 첫페이지에 사용자가 찾는 결과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는데 다음 역시 이런 검색 본연의 목표에 충실하기 위해서 이번 개편을 진행했다고 한다.
다음 검색의 변화는...
우리나라 포털이 제공하는 통합 검색은 검색 결과를 바로 제시하고 다양한 컬렉션(뉴스, 카페, 블로그 등)에 대한 검색 결과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새로운 컬렉션이 늘어날수록 검색 결과 페이지가 길어지는 문제부터 컬렉션 별로 비슷한 검색 결과가 중복 노출되는 등의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시간이 가면서 통합 검색의 문제들은 더 커져만 갔기에 다음의 이번 개편은 이런 통합 검색의 문제점 개선에 주안을 뒀다고 한다. 불필요한 검색 결과를 배제해 길어지는 검색 결과를 줄여주는 '컷오프'나 문서의 출처를 나누지 않고 한꺼번에 더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통합웹' 등을 적용해 검색 결과를 좀 더 명쾌하게 제시하는 것부터...
이 외에 새롭게 추가된 부분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키워드별 추천 컬렉션(버티컬)을 생성해 보여주는 '다이나믹탭'이나 통합 검색 결과에서 각 컬렉션을 필요에 따라 바로바로 확장해 볼 수 있는 '펼쳐보기' 같은 기능이 제공되기 시작한 것이다.
요컨데 다이나믹탭이 적용된 다음 검색에서는 파스타 만드는 법이라고 치면 뉴스, 동영상 등이 아닌 요리라는 컬렉션이 제일 앞에 추가되고 검색 결과를 뿌려주며 펼쳐보기를 통해 페이지 이동없이 컬렉션별 검색 결과를 4개, 8개, 12개 식으로 많이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얼핏 검색 결과의 정확도보다는 사용 편의성을 높인 UX적인 개선의 느낌이 강하지만 사실 관련도가 높은 컬렉션에서 바로바로 결과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검색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것 아닐까?^^
이 외에도 관련 검색어를 확장해서 2단으로 확장해 보여주는 '계층형 관련 검색어'나 실시간 이슈 검색어의 히스토리까지 확인할 수 있는 '일간 이슈 검색어' 등의 적용 등 꽤 많은 부분에서 튜닝이 가해졌다.
15일이 지났으니 왠만큼 무디지 않다면 이미 변화를 실감하고 있겠지만 이번 간담회를 통해 초성 검색, 음성 검색, 객체 검색 등 웹을 뛰어넘어 모바일 시장에서까지 분전을 펼치고 있는 다음 검색의 현재와 미래를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도 개인화를 필두로 지인과 관련된 정보를 빨리 찾아주는 관계 기반 검색, 또 검색 자체의 힘을 키우기 위한 작업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니 올해가 가기전에 업데이트 100번은 아니더라도 80번의 업데이트는 채울 것 같은 기세였는데...^^
포털 검색, 진화은 계속된다...
인터넷의 진화를 이끈 축이었음에도 웹의 다양성을 무너뜨린다는 평가도 함께 받는 한국의 포털들. 포털이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사이에 서로간의 차이는 생겼지만 그런 차별성 안에서도 검색에 실리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단순히 수익 싸움만이 아니라 인터넷의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통로라는 포털 본연의 역할에도 주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그런만큼 앞으로도 포털간 검색 경쟁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이며 포털 경쟁에서 검색의 중요성을 간과한 몇년의 시간을 보냈던 다음의 절치부심이 어떤 형태의 진화로 사용자를 맞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포털의 검색 전쟁은 최소한 곧 끝날 것 같지는 않다는 얘기다.
'검색 = 네이버'란 인식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느껴지는 격차를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을지. 또 지속적으로 추진할 검색 본연의 힘 키우기와 UX의 적용 등의 진화가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이번 15일 개편을 바라보는 블로거나 누리꾼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다음이 선보인 한수를 시장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관련링크 : Searc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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