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될 거라는 얘기는 들려오지만 도대체 언제 나올지 몰라 애를 태웠던 아이폰.
그래서 아이폰에는 담달폰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었다. 이번달에 나온다더니 또 다음달, 또 다음달로 출시가 지연되연되는 상황을 빗댄 별칭이었던 셈인데 돌아보면 아이폰의 출시 지연처럼 손에 잡힐듯한 담달폰이 있는가하면 그 존재 자체가 흐릿한 그렇지만 곧 출시될거라고 얘기됐던 휴대전화가 하나 있었다.
PSP폰, 이번에는 나올까?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
(PSP)를 모티브로한
PSP폰이 그 주인공.
도대체 몇년이나 된 이야기인지 그 근원을 헤집기도 힘들만큼 오래전부터 들려온 이 소문은 소니가 소니에릭슨을 통해 PSP와 휴대전화를 결합한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는게 주요한 내용이었다.
E3 등 굵직한 게임 전시회 앞에는 늘 이번에는 PSP폰이 나올거라는 설레발들이 넘쳤고 팬들의 기대어린 콘셉트 이미지가 마치 실물의 모습처럼 흘러다녔다. 하지만 이런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번번히 PSP폰은 등장하지 않았고 이제는 회의적인 시각까지 가지게 됐는데...
얼마전 engadget 등이 독점임을 명시하며 소니에릭슨이 PSP폰을 곧 선보일거라며 PSP폰 출시 논쟁에 다시 불을 당겼다. 믿을만한 소식통에 따르면이라는 단서가 달린 이번 소문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안드로이드 3.0과 함께 온다...
상대적으로 게임 경쟁에서 아이폰 등에 밀리고 있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강력한 우군이 될 모델이 등장하는데 바로 소니에릭슨의 PSP폰이라는 것. 구체적으로는 PSP Go처럼 슬라이드형 게임패드를 탑재하는 등 게임에 특화된 하드웨어로 디자인되고 차세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3.0를 사용해 안드로이드 진영에 새로운 게임 시장을 개화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PSP폰 자체가 워낙 많은 소문을 달고 다녔던 모델이라서 갑자기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나온다는 소문 자체가 놀랍지는 않지만 정말 이런 조합이 가능할지에 갸웃하게 되는 것도 사실.
안드로이드 3.0은 아직은 베일에 가려 있지만 최상급 하드웨어의 지원을 받는 하이엔드 운영체제로 구글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구글식 UI를 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던 녀석이 아닌가. 그렇다보니 높아진 규격의 하드웨어덕에 게임 퍼포먼스는 좋아지겠지만 구글의 방향과 소니에릭슨의 이해관계가 잘맞아 떨어질 수 있을지가 의문.
PSP 플랫폼과의 연동이 문제...
실제로 일본 등지에서 폭발적인 판매를 보였던 엑스페리아 X10만 해도 소니에릭슨 특유의 UI가 구글의 기본형 대신 자리잡고 있다. PSP폰이라면 당연히
(?) 소니의 XMB UI가 탑재될텐데 구글과의 주도권 문제는 없을지. 물론 이런 UI 주도권은 오히려 작은 문제일지도 모른다. 정말 중요한 건 기존의 PSP 게임 플랫폼을 안드로이드 환경으로 어느 정도 연장시킬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 아닐까?
기존의 PSP 게임을 즐길 수 없다면 PSP폰이라고 불릴망정 그 안에서 즐길 게임의 숫자나 질은 그리 풍족할 수 없을지도 모를일. 소문처럼 '갓 오브 워'나 '모던 워페어'를 비롯해 과거의 PSX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면 이런 걱정은 좀 접어둬도 될 것 같지만 어쨌든 PSP Go 등의 게임과 연속성을 가지는 편이 소문의 PSP폰이 구글 진영의 게임 머신으로 온전히 자리잡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기준이 될 것 같다.
소셜 게임에 치우치긴 했지만 최근 게임 업체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구글의 움직임이 닌텐도와 애플을 후려칠 PSP폰이라는 귀결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보기로 하자. 언제나처럼 소문은 확인되기 전에는 그저 소문일뿐이라는 점을 곱씹으며...
[관련링크 : engadg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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