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언제 출시되느냐를 놓고 매일 같이 오고가던 소위 떡밥이 조금은 잦아든 느낌이다. 이젠 언제든 출시되긴 할거다라는 기대가 거의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진 덕분인 듯 한데...
아이폰은 그 자체로도 혁신적인 UI와 기능성을 제공하지만 그 위에 얹혀지는 다양한 앱들과 넘쳐나는 주변기기, 또 아이튠즈를 필두로 한 디지털 콘텐트 유통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세상을 아우르고 있다. 자신들만의 확고한 에코 시스템
(생태계)으로 세상을 뒤엎고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웹 2.0 서밋에서 공개된 모건 스탠리의 Economy + Internet Trends를 보면 그런 에코 시스템의 위력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는데...
철옹성 같은 아이폰의 에코시스템...
모건 스탠리의 메리 미커가 정리한 프리젠테이션에 따르면 경쟁이건 비경쟁이건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가 구축한 에코 시스템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터치 이전의 아이팟의 성공을 우린 모두 기억하지만 아이팟과 아이폰을 비교한 그래프는 하늘과 땅이라도 좋을 만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인들의 업무 패턴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블랙베리조차 바닥에 깔려버린 에코 시스템 구축에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는 경이로운 그림을 그려낸 것이다. 그나마 하드웨어 제조사와 게임제조사가 상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게임기 보다도 앞서는 그들의 시스템은 이제는 무너트리고 싶어도 무너트릴 수 없는 철옹성처럼 느껴진다.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성장 속도도 대단하다.-_-;;
과거의 성공기가 모두 바닥에 깔릴 정도로 단시간 만에 그들은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냈다. 전설적이었던 AOL이나 일본의 i-mode도 그들의 성장만큼 극적이진 못했다.
이통사에겐 부담스러울 애플의 에코 시스템...
허나 이런 상장 속에서는 애플 만큼 실속을 챙기지 못한 AT&T도 있었으니...
아이폰을 서비스한 이래 그들의 무선 인터넷 사용량은 무려 50배나 늘었지만 무제한 요금제 등의 사용이 많았던 덕분에 실질적인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물론 다른 부분의 효과를 거두긴 했겠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이통사는 돈을 못벌고 애플만 재미를 본다는 비아냥, 아니 경계심이 아이폰 출시에 앞서 찾아들고 있다.
어쩌면 이런 경계심은 국내에서도 현실로 드러날지 모른다.
아이폰 도입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노리는 KT의 1차적인 전략과는 맞아 떨어지더라도 이후 시장의 향방은 결국 애플의 손아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미 애플의 에코시스템 안에서 성공을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여전히 아이폰의 국내 입성을 두팔벌려 환영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이통사들은 앞에선 애플과 손을 잡고 뒤로는 애플 주도의 그림을 허물기 위해 안드로이드 등의 대항마를 키우고 있나보다. 이통사와 애플은 여전히 여러가지 의미에서 가깝고도 먼 존재인 듯 하다. 지금의 그림을 흔들지 못하면 이통사는 결국 애플의 수족으로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작금의 현실을 이통사들은 어떻게 헤쳐나갈까.
[관련링크 : Techcru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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