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3G 휴대전화의 USIM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를 모바일 T-머니에서 T Cash로 확장 오픈했다고 한다. 이제는 T Cash를 이용해서 대중 교통 결제와 함께 편의점이나 쇼핑몰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결제를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것. 기존의 모바일 T-머니의 사용처가 늘어나고 좀 더 편리하게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된 것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활발하게 소비를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런 서비스가 등장하면 무척 관심있게 들여다 보는 편이다. 기존의 통화가 아닌 새로운 디지털 화폐 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해갈지에 적잖은 관심이 있기 때문인데...
나도 T Cash를 써보고 싶다...
그럼에도 T Cash를 이용하는데 주저하게 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이미 SK텔레콤을 이용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 이유를 간단히 정리해보면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SIM 규격이 또 바뀌면 어쩌나하는 걱정과 공교롭게도 지원하지 않는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면...
1. 지금 사용하고 있는 카드가 금융 기능이 없는 USIM 카드라는 것.
굳이 T Cash를 써보려면 금융 기능을 담은 USIM 카드로 교체해야 하는 것이다. 교체 비용(새로 구입)을 부담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하지만 서비스가 필요해서 새로 USIM을 발급받는다는 것 까지는 한번의 투자로 봐줄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후 또 USIM 카드가 새로운 기능을 담고 업그레이드한다면 아니 그보다 현재의 금융 기능이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대되면서 USIM 카드를 또 교체해야 될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크다는게 문제다. 개인적으로 처음 USIM과 연을 맺은 것 KTF 때였는데 아마 초기 SHOW를 기억한다면 당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SHOW의 USIM 사건을 기억하리라. SK텔레콤도 그런 전철을 다시 밟지 말라는 법도 없고 암튼 좀 걸린다.
2. 현재 사용하는 T*옴니아가 금융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사실 이 부분은 나중에 휴대전화를 바꿀 수도 있고 USIM은 계속 쓸 수 있으니 USIM만 확실히 보장된다면 당장 큰 장애가 안될 수도 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휴대전화를 바꿀만큼 T Cash가 매력적이지 않을 바에야 SK텔레콤의 3G 휴대전화에서는 모두 T Cash가 지원되길 바랄 수 밖에 없다.
헌데 그날이 언제 올까. 가까운 나라 일본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사회 저변으로 확대되어가고 있는 걸 보면 이통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시장을 열어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아직도 정부와 이통사들이 오락가락 표준화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서비스 정착까지는 요원하다 하겠다. 물론 정부가 나서서 표준화를 진행 중인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통사와 금융 기관간 동상이몽 덕분에 모바일 지갑 서비스는 여전히 자리만 잡는 시늉만 하고 있다.
아직은 눈치만 살필 뿐...
이쯤되니 디지털 화폐로서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T Cash지만 섣불리 사용할 엄두가 안난다.
기껐 USIM 교체했더니 금융에 뭔가를 또 추가하면서 앞으로는 또 다른 USIM에서만 지원하겠다 따위의 정책을 내놓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또 여전히 심하게 휴대전화를 가리는 지원도 불만.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통화는 자주 하지 않지만(-_-;;) 휴대전화를 늘 가지고 다니니 번거롭게 지갑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휴대전화로 결제가 다 되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컨버전스의 신봉자가 되면서 그런 마음은 더 커지고 있는데 문제는 아직까지 서비스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
물론 이는 실사용자들이 아직 신용카드나 현금이 아니면 휴대전화로 결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탓에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도 있겠지만 정부가 좀 더 의욕적으로 이통사들과 시장을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 옆나라 일본만 봐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아이폰 때문에 일반 휴대전화를 또 구매하는(그림 문자 미지원 이슈도 있다.) 낭비를 하고 있지 않은가. 쩝~~
-_- 휴대전화가 완전히 지갑을 대체하는 날이 오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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