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키즈라는 필명의 뿌리에는 아날로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이템 '라디오'가 머물고 있다. 한때 아니 마음 한구석에는 지금도 라디오 DJ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기에 라디오라는 매체는 내게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귀로 열어둔체 다른 일을 하면서 멀티태스킹을 하기도 좋고 아름다운 음악과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청취자와 DJ가 교감하고 소통하는 매력적인 매체.
하지만 그런 라디오도 다양한 방송이 시도되어왔고 녹음에서 생방송으로 내용 면에서 많이 달라져왔다. 하지만 그 변화는 소리를 전해줬던 하드웨어의 발전에 비하면 거의 멈춰 있었던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정도로 본연의 색을 지키고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이야 라디오부터 음악을 듣거나 TV와 연결해서 영상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고가의 홈씨어터나 목걸이 삼아 걸고 다녀도 부담이 없는 MP3 플레이어 등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지만 돌아보면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하드웨어의 발전은 실로 눈부셨다.
아마 지금 30대 정도됐다면 손바닥보다는 컸지만 당시에는 자부심으로 가지고 다녔던 미니 카세트에 대한 추억이 하나 쯤은 있으리라.
집에서는 더 투박한 크기의 카세트 라디오에 의지해서 라디오를 듣다가 밖에서는 아하 프리, 마이마이, 요요 등 어딘가 귀여운 이름의 미니 카세트를 들었던 시절...
가방에 넣어다녀야 할 정도로 지금 생각해보면 제법 컸지만 당시엔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듣고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마냥 좋았던 아이템.
여기서 잠깐! 뽀얀 먼지가 내려 앉은 듯 회색빛을 발하고 있는 사진 속 이 제품.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라고 한다.
1959년 등장한 금성사의 라듸오
A-501.
영화 라듸오 데이즈에서처럼 처음에는 라디오가 아닌 라듸오란 이름으로 불렸던 것 같은데 당시만 해도 전력 상황이 좋지 않았기에 지금의 220V와는 많이 다른 50V에서도 작동하는 진공관식 라디오였다고 한다.
(진공관식이니 소리가 더 좋았을까?^^)헌데 문제는 제품의 가격. 쌀 한 가마니가 400환이던 시절에 무려 20,000환이었다니...
왠만해선 갖기 힘든 부호의 상징쯤 됐을 듯.
자... 그럼 이쯤에서 우리나라의 라디오들이 걸어온 길을 살짝 들여다보기로 하자.
최초의 라듸오부터 지금의 홈시어터까지 연대별로 대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리된 이미지다.
소개된 자료는 LG전자의 제품에 국한된 제품이긴 하지만 50여년의 시간을 넘어서 우리에게 음악을 만날 수 있게 해줬던 아이템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것 만으로 눈길을 끄는 자료.
시대의 흐름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그 모습은 달라졌지만 소리로 전하는 메시지와 음악은 긴 울림으로 남을 제품들...
보너스로... 옛날 티 물씬 풍기는 CF 한편도 소개한다.
중후하면서도 과거를 추억하게 만드는 영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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