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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변희봉 두 배우의 연기만 빛났던 영화... 더 게임(The Game) 본문

N* Culture/Movie

신하균, 변희봉 두 배우의 연기만 빛났던 영화... 더 게임(The Game)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08. 2. 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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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오프(Brain Off)... 살아있는 사람의 뇌를 바꾼다면...?이라는 독특한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 더 게임은 신하균과 변희봉이라는 두명의 연기파 배우를 앞세워 이 허무맹랑해 보이는 상상을 비교적 현실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묘한 소재, 장르 영화로서의 가능성... 하지만 영화를 보기전에 가졌던 그 기대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찾아왔는데...


줄거리는...



대학로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살아가는 화가 민희도. 가난한 삶이지만 사랑하는 연인 은아와 함께 나름의 행복을 찾으며 살고 있었는데 그런 그에게 내기 중이라는 이상한 노인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런데 그저 장난전화 쯤으로 생각했던 그 전화를 받은 다음날 한 여인이 나타나 어떤 저택으로 그를 안내한다.

그곳에서 희도가 기다리는 이는 사채업으로 막대한 부를 이룬 노인 강노식. 그는 희도에게 기묘한 내기를 걸어온다. 그 내기란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받는 사람의 성별을 맞추는 것으로 노식은 내기의 댓가로 자신은 돈을 걸고 희도에게는 몸을 내놓으라고 주문한다.

처음엔 이 무모한 내기를 거부했던 희도. 그러나 자신의 연인을 위해 결국 이 게임에 몸은 던지게 되는데...

페이스 오프(Face Off)는 성공... 그렇다면 브레인 오프(Brain Off)는?



존 트라볼타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해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꾼다는 독특한 소재로 화제가 됐던 영화 페이스 오프(Face Off).

처음 영화가 나왔을 때만 해도 과연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을 드러내 다른 사람에게 이식한다는게 가능할까라는 논쟁이 일었지만 놀랍게도 몇 해가 흐른 어느날 프랑스에선 뇌사자의 얼굴 일부를 자동차 사고로 화상을 입은 여성의 얼굴에 이식하는 실제 페이스 오프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그렇다면 살아있는 사람의 뇌를 바꾼다 아니 더 나아가 뇌를 바꾸면 '나'란 존재가 바뀐다는 영화 속 설정도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우선 본인은 그저 뇌를 하나 가지고(?) 있는 사람일 뿐 뇌를 연구한 적이 없음을 밝혀둔다. 다만 최근 읽고 있는 나 마이크로 코스모스를 통해 인간의 뇌가 첨단 의학의 시대인 지금도 얼마나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지를 새삼 느끼고 있다.

나 마이크로 코스모스 상세보기
베르너 지퍼 지음 | 들녘 펴냄
'나'는 없다.나는 '나'를 조작할 뿐이다. 진정한 나란 없고 기억된 나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임을 담은『나, 마이크로 코스모스』. 이 책은 인간이 사실이라고 믿는 기억된 '나'가 사실은 조작된 나임을 설명한 것으로 뇌의 변화에 따른 현상일 뿐임을 뇌과학과 심리학, 과학사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합하여 서술한다. 《나, 마이크로 코스모스》는 저명한 학자들의 인터뷰와 다양한 임상 사례를 통해 누구도 알 수 없었던

기억과 감정, 행동 등 인간의 많은 것을 관장하는 뇌. 인간은 아직 이런 뇌의 구석 구석을 다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덕분에 영화와 같은 수술은 아직 불가능하며 더욱이 인간의 뇌 일부를 이식하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하며 이렇게 뇌를 바꾼다고 해서 자아가 뒤바뀔지도 미지수일 뿐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아직 뇌의 각 부분이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조차 아직 다 파악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몇 해 혹은 더 긴 시간이 지나면 영화처럼 뇌를 이식할 수 있게 될까?
글쎄... 의학의 발전이 어떤 미래를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 또 빚 때문에 자신의 일부를 팔아대는 현실이 돈을 위해 몸 전체를 파는 미래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신하균 vs 변희봉... 그리고...



이처럼 현실 속에서 불가능한 뇌 이식. 그러나 영화 속에서 뇌 이식의 당사자로 출연한 신하균과 변희봉의 연기는 불가능한 그것이 가능한 것 마냥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언제나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지만 종종 눈빛에 묻어나는 특유의 악마성 때문에 개인적으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배우 신하균은 자신의 몸을 저당잡힌 체 노인의 뇌를 받은 젊은 육신의 연기를 소름끼칠 정도로 실감나게 펼쳤다. 말투, 표정, 행동 등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그는 온전한 노인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자신의 야망을 위해 한 젊은 이의 삶을 파괴해버린 악마같은 인간으로...

그런가하면 개인적으로 완소 배우로 뽑는 변희봉의 연기도 좋았다.
죽을 날을 받아놓은(?) 돈 많은 노인에서 하루 아침에 육신을 잃고 노인의 몸에서 살아가는 젊은이의 역할을 훌륭히 연기하고 있었다. 부자 노인 강노식의 카리스마를 걷어내고 청바지에 면티, 모자만 쓰고 도심을 활보하는 그의 모습은 이질감 가득한 그것이지만 자신의 상황을 믿어달라고 삼촌에게 건네는 넋두리는 코믹함을 넘어선 애잔함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럼 다른 출연진들은?
목소리와 행동 하나만으로도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이혜영이나 특유의 감초 연기로 무거운 극의 설정에 유머를 던졌던 손현주의 연기도 나쁘진 않았지만 문제는 그들의 비중이나 출연 장면이 너무 적었다는 것. 덕분에 스릴러의 한쪽에서 무게를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혜영은 기대와 달리 제 몫을 하지 못했고 손현주도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아마도 편집의 영향이 좀 있었던 듯...-_-

전체적으로 아쉬운 용두사미 스릴러...



하지만 이런 배우들의 호연이나 뇌 이식이라는 독특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스릴러 특유의 힘있는 드라마는 뒤로 갈수록 힘을 잃고 만다.

2시간 가까운 러닝타임도 생각보단 술술 잘 넘어가긴 했지만 문제는 여기저기 헛점이 드러나는 스토리와 설정. 젊은 몸을 얻으려는 강노식의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 정도의 악인이라면 굳이 이런 게임을 시작하지 않고도...=_= 납치를 하든 무슨 수를 쓰든 편히(?) 몸을 얻었을 텐데 고생을 사서한다라는 작은 의구심에서부터 자신의 몸을 찾기 위해 희도가 벌이는 일련의 행동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아니 반전을 위해 너무 스토리를 꼭꼭 감춰서인지 왜 그렇게 일을 진행해 가는지에 대한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덕분에 전반부의 주요 소재들이 후반까지 매력으로 남지 못한채 영화는 용두사미가 되어버렸고 스릴러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것만 같은 강박적인 반전이 준비되어 있긴 하지만 이 반전도 한껏 뭉게놓은 탓에 관객들 사이에 반전에 대한 의견만 분분할 뿐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더욱이 이런 결말도 왠지 편집의 영향을 받아 조금 더 어색해진 것만 같다.

이렇듯 더 게임은 스릴러라면 꼭 가져야 할 탄탄한 이야기의 얼개가 약해져 버린 탓에 배우들의 호연과 소재가 묻혀버린 조금은 아쉬운 영화가 되어버린 듯 하다.
 
PS. 사채 업자가 악당으로 등장하는 영화에 저축은행이 돈을 댔다는 건 무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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