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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지만 뒤죽박죽인 프리퀄... 007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본문

N* Culture/Movie

강렬하지만 뒤죽박죽인 프리퀄... 007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07. 11. 21. 13:02
최근에 특히 영화를 보다가 만나게 되는 단어 프리퀄(Prequel).
프리퀄이란 어떤 작품의 속편이지만 그 동안의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을 말한다.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시리즈 중 에피소드 1, 2, 3이 대표적인 프리퀄인데 1970년대 말 처음 등장했던 초기작들을 후에 각각 에피소드 4, 5, 6으로 명명하고 1999년 이후 새로 등장한 작품인 에피소드 1, 2, 3을 구성상 에피소드 4, 5, 6의 앞에 놓고 있다.


뜬금없이 프리퀄 이야기로 이번 리뷰를 시작하는 이유는 이번에 소개할 작품인 007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이 최장수 시리즈 영화인 007 시리즈의 21편이면서 동시에 시리즈의 가장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간 프리퀄이기 때문이다.

초기의 다듬어지지 않은 제임스 본드의 이야기를 다룬 이번 작품은 강렬한 액션과 뒤죽박죽 얽혀버린 프리퀄이라는 묘한 설정으로 찬찬히 영화를 뜯어본 이를 적잖이 당황스럽게 만들 수 있는 작품.

자. 그럼 본격적으로 007 카지노 로얄을 따라가 보자.


줄거리는...


007 카지노 로얄은 제임스 본드가 그의 전매 특허와 같은 살인면허를 받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번의 임무를 성공시키며 00(더블오/살인면허)를 받긴 했지만 마다가스카에서의 임무를 실패하면서 상부에서 질책을 받게되고 이후 독자적인 활동을 벌이면서 이야기가 시작하는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에 따라 테러리스트 조직을 뒤따르기 시작한 것.
 
우선 바하마에서첫번째 열쇠를 쥐고 있는 드미트리오스를 쫓다가 그가 전세계의 테러 조직르 쉬프르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전세계 테러 조직의 자금을 굴리는 르 쉬프르에게 접근하게 된다.

특히 그가 영화의 제목과 같은 몬테네그로의 카지노 로얄에서 열리는 포커 대회에 나간다는 것을 알게 된후 포커 판에 뛰어 드는데...


새로운 제임스 본드. 젊어진 액션...


카지노 로얄부터 007 시리즈는 새로운 제임스 본드를 영입했다.
그간의 노련한 007 피어스 브로스넌을 내치고(?) 나름 젊은 피. 다니엘 크레이그를 새로운 주연으로 투입한 것이다. 다니엘 크레이그, 그는 영국에서는 상당히 호평을 받는 연기파 배우라고 하지만 우리에겐 생소한 편이었고 개인적으로는 그의 투박하다 못해 다소 악당(?) 같아 보이는 외모에 적잖이 실망했었다.

더욱이 그의 돌쇠스러운 외모는 역대 007이었던 티모시 달튼과 피어스 브로스넌이 개척해 놓은 조금은 느끼하지만 영국인 특유의 노련하고 젠틀한 전통의 007의 이미지를 깨끗이 털어내 버린 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이는 영화가 시작한 직후의 감상이고 일단 영화가 끝난 후엔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을 다시 보게 됐는데... 프리퀄로 돌아가는 시점에서 그의 기용은 적절했다.

이제 막 007이라는 타이틀을 받아 활동을 시작한 첩보원에겐 노련함보다는 역시 혈기가 우선일터 아무리 냉정함을 중시하는 첩보원이라 해도 욱~하는 마음이 동할 것이라는 정서가 영화 전반에 깔려 있었기에 다소 거칠고 절제되지 않은 그의 돌출 행동이 이전의 007 시리즈보다 한층 강도 높은 액션을 펼쳐보이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그렇게 처음엔 흠(?)이라고까지 생각했던 투박한 외모는 초창기 제임스 본드에게 더 힘을 실어주는 장치가 되어줬고 1억 5천만 달러를 투입한 카지노 로얄의 매력적인 영상과 사운드는 이 영화가 재미라는 요소에 얼마나 충실한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제법 긴 2시간 25분의 러닝 타임도 술술 잘 흘러가는 느낌.
아마 액션 영화의 팬이라면 공항에서 펼쳐지는 추격씬이나 종반부에 터져나오는 총격씬 등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장면들에서 충분한 재미를 발견했을 듯 하다.


본드걸도 과거로 돌아가다...


하지만 혈기 왕성한 제임스 본드와 달리 본드걸의 모습은 적잖이 아쉬웠다.
사실 007 시리즈는 제임스 본드의 영화이면서 동시에 본드걸의 영화라고 할만큼 본드와 함께 하는 여성들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다소 수동적으로 가혹한 설정 속에서 때론 악녀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제임스 본드의 충실한 동료가 되기도 하는 등 그 활약이 매 작품별로 달라지긴 했지만 최신작들은 시대상을 반영해 외모 뿐 아니라 지적인 면이나 가지고 있는 기량에서도 본드에 뒤지지 않는 본드걸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초기작들에서 본드걸이 그저 눈요기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많은 발전이 이뤘다고 생각했었는데 카지노 로얄의 경우 전작들의 프리퀄이라는 설정 탓인지 본드걸의 운명이나 역할 모두가 초창기 본드걸의 재해석이라는 느낌을 갖게 했다.

한마디로 에바 그린이 연기한 베스퍼 린드는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이긴 하나 본드의 그림자에 만족했던 그리고 묘한 매력 속에 비밀을 잔뜩 품고 있었던 초기의 본드걸로 돌아가 버린 것 같다는 이야기다.

좋게 말해 복고풍이고 솔직히 말한다면 퇴보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


뒤죽박죽인 프리퀄의 설정...

자. 정리하면 이렇다.
007 시리즈의 21번째 작품인 카지노 로얄은 과거로 시계를 돌리면서 관객에게 더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며 새로운 제임스 본드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이 새로운 제임스 본드는 액션 영화 본연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리퀄이라고 하기엔 허술한 설정들이 넘쳐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초기의 007은 냉전 시대라는 시대적 상황 아래서 제임스 본드라는 첩보원이 펼치는 첩보액션을 다뤘다. 하지만 40년 이상 시리즈기 지속되면서 미소를 중심으로 한 냉전시대가 막을 내렸고 이런 세계 정세의 변화에 따라 007도 지역 분쟁이나 국제적인 테러리스트, 혹은 거대 기업 등의 음모에 대항하는 형태로 변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이렇게 시대적인 흐름을 타고 잘 흘러가던 시리즈가 이번 21편에서 프리퀄의 형식을 띄면서 뭔가 어색해져 버렸다. 시리즈의 초기로 돌아가는 프리퀄인 만큼 시대 설정은 당연히 냉전시대를 다루는 것이 옳을터인데 어째서인지 카지노 로얄에서의 시간은 9/11 이후로 설정되어 있다. 냉전시대가 이미 종말을 고한 후에 007이 처음으로 활동을 한다는 식이 되어버린 것이다. 덕분에 21편은 스스로 시리즈의 전통성을 흔들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물론 액션 영화에서 뭐 그런걸 따지느냐라고 한다면 =_= 작은 것까지 꼬집기 바쁜 캐릭터로 찍힐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거슬리는 것을 어찌할꼬.

감독이나 제작자가 '과거의 007들과 완전한 단절을 고하고 새로운 007을 창조하겠다. 그 이야기의 출발점이 지금이다'라고 한다면 할말 없지만... 화려한 액션으로 새로워진 007의 새로운 시리즈는 이렇게 화려한 비주얼과 사운드를 뒤로 한체 뭔가 허술한 구성으로 아쉬운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그래도 난 제임스 본드의 액션이 좋다라고 한다면 무조건 추천할 밖에...

PS. 그리고 007 시리즈 특유의 오프닝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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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 프로필사진 사막의독수리 2007.11.21 14:21 카지노 로얄..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007이 냉전시대 속에서 태어난 스파이라지만 냉전도 끝났겠다 007도 직종 변경을 할 때가 온거라 생각합니다(...)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7.11.22 15:49 신고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냉전시대고 끝나고 바로 007은 색깔이 바뀌어 버린 것 같아요. 거대 회사하고도 싸우러 다니기 바쁘고 말이죠.^^
  • 프로필사진 intherye 2007.11.22 00:46 제가 알기로 007이란 이름은 조직내 코드명? 같은 거라, 은퇴하거나 죽거나 하면 다른 사람에게 승계가 됩니다. 즉, 이번 편에선 좀 색다르게 주인공이 007이란 코드명을 처음 부여받는 상황에서 극을 시작하고 있을 뿐, 이 007이 그 007이 아니라는 말씀...

    그런 점에서 카지노 로얄을 007 시리즈의 '시간적으로 처음으로서의 프리퀄'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을 듯하고, 전통성을 흔들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말씀에도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7.11.22 15:54 신고 글쎄요.^^ 말씀하신 것처럼 007. 여기서 00은 살인 면허고 7이 일련번호겠지요. 승계가 될 수 있겠지만 만약 승계된 것이라면 그 승계됐다는 얘기를 하는게 옳았는데 전혀 없었잖아요.

    이전의 007이 어떤 일이 있어서 교체된다라고 하지 않고 여전히 제임스 본드와 007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프리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봅니다.

    -_- 무슨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 프로필사진 마루 2007.11.22 02:31 007카지노 로얄. 재밌게 본 영화지만 이렇게 리뷰를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틈나면 이 리뷰를 생각하면서 다시 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7.11.22 15:55 신고 이미 보신 영화이신 만큼 부담없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액션 영화로서의 007은 아직 약발이 살아있어서 다음 편을 기대하게 되네요.
  • 프로필사진 techtaz 2007.11.23 03:06 프리퀄이라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

    프리퀄을 정의하기 나름이겠지만요.


    1. 한 사람이 죽으면 다른 사람이 007이 되는 것은 일단 맞는 얘깁니다.
    프리퀄 문제를 따지신다면, 일단 기본적으고 다른 작품들과의 연관성을
    고려하신다는 말씀인데, 역대 007 작품들간에 이어져오는 큰 세계관(?)을
    정면으로 부정하면서 또 동시에 프리퀄을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부가적으로 중요치는 않습니다만, 철수가 제임스 본드로 활동하다
    죽어서 순이가 제임스 본드가 된다면, '제임스 본드'라는 명칭 자체가
    동일 인물을 지칭한다고 할 수 없겠죠.


    2. 그런데 1번과 상관 없이, 아무 상관 없이.... 아주 간단하게 프리퀄이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대 배경이 말이 안됩니다. 21세기에서 최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싸우는 제임스 본드가 조촐한 장비로 냉전 시대를 살고
    있는 제임스 본드의 어린 시절일 수는 없습니다. 시대상과 기술의 차이가
    너무 확연해서 이해를 해 줄 수준이 아니죠.


    근데. 써 놓고 보니 사실 전부 언급하신 내용입니다. (컥 뭐한거지!)


    그래서... 결론은 그래서 '프리퀄이 아니지 않냐'는 말씀입니다.

    프리퀄이라 가정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허술한 프리퀄이라고 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좀 두서없이 딱 잘라 말하면, 이 작품은 그냥 프리퀄이 아닌 겁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좀 관객에게 익숙치 않은 어리숙하고 양아치(?)와도
    같은 007이 나오는 독립적인 하나의 작품일 뿐입니다.
    물론 영화 곳곳에서는 다소 007적인 행동들,
    앞으로 007이 될 것 같은 행동들을 심어주고는 있지만,
    그 모든 내용이 독립적인 본 작품 안에서의 이야기입니다.

    현재로서 007은 그 작품 속 내용이 어떻든, 현실에서도 너무 오랜 기간동안 제작되어
    왔기 때문에.... 어떤 정해진 하나의 스토리 안에 수렴할 수 없는 상태에 있습니다.
    그냥 저냥 이어져오는 007을 둘러싼 세계관(?)에 희박한 공통점들이 있다뿐이지,
    프리퀄은 상상도 못할 것 같습니다. 모두 독립적인 작품으로 봐야 옳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번 작품은 말씀하신 단절을 아주 확실하게 선언한 작품에 속합니다.
    못생긴 외모, 허술한 일 처리, 충동적인 행동들... 대체 누군가 싶은데 007 이랩니다.
    액션성도 성공적으로 평가하셨지만, 사실 제대로된 자동차 추격신도 없이
    화투짝만 붙잡고, 울고 불고 집착하는 007의 모습은 관객들을 많이 당황 시켰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들은 본 작품의 특성이지,
    실패한 프리퀄, 허술한 프리퀄의 원인도 결과도 아닌 것 같습니다.


    (대체 어느 수준까지가 프리퀄로 인정해줘야 하느냐?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어떤 상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수준이 있다면...)

    그냥 어리고 철없는 007의 어린이 시절을 다뤘다 정도에서는
    프리퀄이라고 칭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러가지 근거를 밝혀서 허술한 프리퀄로 단정하는 것은
    논리 전개 방식에 약간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제발 예전의 간지남으로 돌아와주길 ㅎㅎㅎ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7.11.23 22:32 신고 techtaz님 장문의 댓글 감사해요.
    저보다 더 열심히 007을 지켜보셨나봐요.

    일단 제가 지적했던 요소들을 저완 다르게 해석하셨군요. 아니 해석은 같았는데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셨다고 할까요.

    아마 다음 007도 소위 간지남과는 거리가 있는 거친 007의 이야기일 듯 해요.
  • 프로필사진 아트루팡 2007.11.25 18:15 저도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지만.. 첨단 무기의 부재란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전 본드카를 정말 기대했거든요 본드 시리즈 볼때마다...; 그리고 주인공이 좀.. 피어스 브로스넌 만큼의 포스가 없어진게 아쉽습니다.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7.11.26 01:56 신고 이번엔 Ford였죠? 자동차 브랜드가...
    그래서였는지 자동차가 그저 뒤집어 지기만...-_-;;
  • 프로필사진 나마다 2009.06.02 10:42 제임스 본드가 타는 차를 말씀하신 거라면 Ford 社의

    차가 아니라 Aston Martin DBS입니다.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09.06.02 11:15 신고 그랬던가요... 쿨럭~~
  • 프로필사진 명왕하데스 2017.07.24 22:17 하지만 이 007이 닥터노 이전으로 회기하였다면 당연 본드는 p99가 아닌 베레타를 처음으로 사용했어야 기존작 숀코넬리의 닥터노와 이어집니다 그런데 제작진은 이작품에서 p99를 사용한것이 큰 실수였어요
    즉 숀코넬리가 ppk를 사용하기전의 그 베레타로 회기하고 시계또한 아무 기능없는 롤렉스 서브마리너가 탁월한 선택이죠
    이작품에서는 또다시 오메가를 사용한것이 카지노로얄이 007 시리즈 닥터노 이전시리즈로 회기하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설정이 너무 닥터노를 보지않고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네요
  • 프로필사진 라디오키즈 2017.07.25 14:34 신고 프리퀄을 표방한 작품치고는 설정이 아쉬웠는데, 같은 생각을 하셨나보군요. 그가 사용하는 총에서 찾으실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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