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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와 가사로 사랑을 키워가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Music and Lyrics)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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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와 가사로 사랑을 키워가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Music and Lyrics)

라디오키즈 2007. 10. 28. 21:52
여기 멜로디는 첫 인상일 뿐이라고 말하는 여자가 있다.
그녀 옆에는 어차피 가사는 멜로디보다 중요하지 않다며 그냥 생각나는 대로 가사나 뱉어달라고 종용하는 남자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가사만 갈구하던 그는 어느새 온전히 그녀를 갈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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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그렇게 뭔가 어울리지 않는 남녀가 함께 노래를 만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따뜻하고 유머러스 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외모부터 분위기, 생각이나 행동 모두 뭔가 어울리지 않는 듯 언발란스한 드류 베리모어와 휴 그랜트. 그 둘의 조합으로 이뤄낸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이번 리뷰의 주인공.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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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최고 인기를 누렸던 왕년의 팝 스타 알렉스(휴 그랜트). 그러나 이제는 그저 7080세대(?)에 묻어가며 하루 하루를 보낼 뿐이다. 그런 그에게 당대 최고의 인기 가수 코라 콜만에게 듀엣 제의가 들어오고 이제 알렉스는 노래를 만들어야만 한다. 그것이 코라가 내건 조건이기에... 하지만 작곡이나 작사 모두 자신이 없는 그는 고민하게 되는데...

그런 그에게 식물녀 소피(드류 베리모어)가 구세주처럼 등장한다. 그저 집안의 식물을 관리하는 일을 위해 그에게 찾아 들었지만 어느새 그녀는 그 남자에게 없는 작사 실력을 발휘하게 되고 둘은 그렇게 어색한 파트너가 되어 가는데...


어색할 줄 알았던 둘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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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랜트. 그가 누구인가...

살인적인 눈웃음과 자글거리는 주름 속에서도 주체할 수 없는 바람둥이 특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해주는 영국 신사 형 바람둥이 전문 배우가 아니던가.

그런가 하면 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천상 배우이기도 했던 한마디로 바람둥이와 신사의 중간을 줄타기하면서 여러 영화를 섭렵해오던 관록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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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드류 베리모어는...

E.T로 화려하게 등장해서 주목 받는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 후에야 귀여움을 무기로 스크린을 재 공략하고 있는 그녀. 바람에 날릴 듯 날씬한 미녀는 아니지만 더 없이 사랑스러운 그녀의 웃음에선 동양의 느낌이 난다.

이제는 차세대 로맨틱 코미디 여왕의 계보를 잇겠다는 각오인지 주로 로맨틱 코미디로 전 세계 수많은 남성 팬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지 않던가?

사실 그 둘이 영화를 책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적잖이 당황했었다.
60년생 휴 그랜트와 75년생 드류 베리모어를 팔짱 끼워놓으면 왠지 그림이 제대로 안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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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 조금은 어색한 연인의 조합은 왕년의 인기스타와 팬의 동생(-_-)이라는 그럴듯한 밑밥과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조금은 어색하지만 은근한 둘의 러브라인 덕분에 많은 부분 용서가 되는 듯 하다.(내가 너무 관대할지도...)


상처 받은 이들이 보여주는 평범한 사랑이야기

알렉스와 소피는 각각 하나씩의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다.
한쪽은 왕년의 스타였지만 한 동료가 솔로로 데뷔하면서 그저 과거의 인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되는 일 없는 그저 복고의 바람과 함께 근근이 살아가는 행사 전문 가수였고...

다른 한쪽은 진심으로 사랑했던 스승에게 이용만 당하고 형편없다는 평가를 들으며 작가의 꿈을 접어야 했다. 더욱이 그 스승이란 작자는 그녀를 모델로 소설을 써서 그녀를 더 궁지로 몰기까지 했으니 이 둘의 삶이 그다지 행복했을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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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화 속에서 그 둘은 함께 노래를 만들어 가면서 이렇게 잔뜩 틀어진 과거와 결별을 고하는 평범한 코스를 밟아간다. 만남 → 발전 → 오해 → 화해 → 해피 엔딩 등 멜로 특유의 라인을 어긋남 없이 밟아가는 진부할 정도로 교과서적인 코스 말이다.

하지만 종종 진부하다고 공격받는 이야기들을 다시 생각해보면 그만큼 우리의 일상과 닮아있는 이야기이기에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변조되는 게 아닐까?

어디 상처 하나 없이 사는 사람이 있던가. 또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도 어떤 절대적인 존재보다는 평범하게 살아가던 내 주변의 누구일 때가 더 많지 않던가.


그게 우리네 삶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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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따듯함은 온전히 나를 대입해도 어색하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인 것 같다. 작곡가와 작사가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나와 당신의 이야기인 것 같다는 친숙함과 영화 전반에 흐르는 따스한 시선까지...

혹 최근에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면 이 영화를 보고 분위기 전환을 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어느새 성큼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요즘이 당신의 마음에 따스한 뮤직 테라피를 선사해줄 시기일지도 모르겠다.

PS. 그건 그렇고 코라가 심취한 건 아무리 봐도 불교가 아니라 카마수트라인 것 같다.-_-;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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