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다음세대재단과 미디어연대가 함께하는
1인 라디오/팟캐스팅 강좌 수료식에 다녀왔다.
1인 라디오/팟캐스팅 강좌...
이번 강좌는 소리로 만드는 즐거운 세상이라는 주제로 다음세대재단이 진행 중인
소리아카이브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이었는데 3주간 6개의 강의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시간만 허락했다면 꼭 수강하고 싶었던 이번 강좌는 팟캐스팅과 1인 라디오라는 다소 생경한 주제를 통해 글로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던 이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준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퇴근후 찾은 마포구의 성미산학교에는 3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작품을 소개하는 수강생들이 있었다.
다양한 주제로 소리를 담은 수강생들
원고를 작성해서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하고 또 주변의 지인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 그간 배운 내용들과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한 작품들이 발표됐는데...
길거리 음식 순대를 가지고 순대가 탄생한 역사적 배경과 종류, 그리고 순대에게 바라는 것(?)을 훌륭히 정리하신 초코님의 작품도 좋았고 문화 공연이나 클래식 음악 등 그간 조금은 멀만 느끼고 있었던 주제를 차분하게 풀어내신 분까지 연령과 성별, 직업이 다 다른 수료생들의 작품은 흥미롭고 신선했다.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또 서로 다른 일들을 하는 이들이 소리라는 매력적인 미디어를 두고 자신의 목소리를 싣고 자신의 생각을 반영한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 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물론 기본적인 장비의 준비부터 원고 작성이나 편집 등 짧게 남겨질 파일에 비해서 품은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긴 하다. 하지만 글로 적는 것보다 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듣는 이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그런 내용을 머릿속에서 상상하게 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장점도 있는 소리의 힘.
그렇게 수료 작품 발표를 끝내고 수료하신 분들과 여러가지 팟캐스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실 마지막 6강이 팟캐스터와의 만남이라는 주제였고 그 팟캐스터가 나였지만
(부끄럽게도) 그분들께 뭔가 대단한 메시지를 던져드릴 만한 것은 처음부터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대화... 소통... 깨달음과 자극...
주먹구구식으로 음악방송을 거쳐 진행하고 있는 내 팟캐스트와 그분들의 열정과 노력을 비교할 수 없기에 그저 그분들보다 조금 더 먼저 시작한 입장에서 서로의 관심사를 교류한 시간이었다라고 하는게 옳을 것 같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만 우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저작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팟캐스트의 경우 음원 사용이 필수에 가깝기 때문에 지금은 별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향후 저작권법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래서 당분간은
Freebgm과 같은 곳을 최대한 활용하는게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드렸다.
그리고 팟캐스트도 블로그만큼이나 다양한 주제를 갖을 수 있지만 너무 다양한 생각을 담으려는 것보다는 특정한 주제를 잡고 그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담는 편이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 등...
평소에 팟캐스팅에 대해 생각해오던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함께 공감해주시기도 하고 또 다른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셔서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친숙하게 서로의 생각을 교환할 수 있었다.
이번 강좌가 제1기였던 탓에 강좌를 신청하신 분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또 그 중 절반 정도만 수료하는데 그쳤지만 열의를 가지고 3주간의 강좌에 참여하신 그분들의 열정에 적잖은 깨달음과 자극을 받고 왔다.
소리가 주는 매력... 소통의 힘
블로그를 통해 텍스트로 생각을 전하고 있는 내 경우만 봐도 글로 전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아마 그런 생각은 다른 많은 블로거들도 하고 있을 것이다. 정말 글을 잘써서 속내를 다 드러내고 생각을 다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글쓰기가 어디 쉽던가.
그래서 AudioLog라는 이름의 팟캐스트를 블로그를 통해서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음성으로 내 생각을 청취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소리로 소통하는 방법에도 약점이 있고 녹음 작업이 쉽다는 것은 아니다. 이쪽은 이쪽 나름의 고민과 준비가 필요한데...
따지고보면 다른 이와 소통한다는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
그 어려운 소통에 다가가는 한 방법으로 글도 선택해보고 소리도 선택해보고 영상도 선택해보는 것이 멀티미디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일터...
이번 강좌도 따지고보면 1인 라디오나 팟캐스팅을 할때 필요한 기술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시간으로 출발했겠지만 아마 강좌에 참여한 이들은 강사와의 소통, 함께 수강하는 수강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표면적으로 들어나는 기술 이상의 것을 배우시지 않으셨을지...
부디 앞으로도 이런 시도가 계속되어 글, 동영상에 이어 잊혀져있던 소리의 가치를 발견하고 소리로 소통해나가는 인터넷 문화가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포스트를 마감한다.
PS. 특히 수강생들이 좋았던 강좌로 뽑았던 성우
안소연님의 언어표현법이나 MBC 라디오작가 최현정님의 원고 작성법 등은 ㅠ_ㅠ 정말 들어보고 싶은 강의. 향후에 소리아카이브를
통해 강의 내용을 제공할 것이라고 하니 그쪽을 기대해봐야 겠다.
[관련링크 : Soriarchiv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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