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의 꽃은... 부스걸(?)...
혹시 그렇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에게 조금은 실망이다.
부스걸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것이 좋다는 이들이 있기에 딱히 뭐라 하긴 그렇지만(취향 차이인 만큼) 전자제품 전시회나 자동차 전시회에서 정작 주인공인 신제품들보다 부스걸이 돋보여서야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제대로 홍보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전시회 참여를 위해 돈은 돈대로 들었을 텐데 그저 부스걸 모습만 인터넷으로 홍보되었다면 손해가 아니냔 말이다.
엉뚱한 이야기가 너무 길었는데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것이다.
이런 전시회의 꽃은 부스걸이 아닌 신제품이나 신기술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런 의미에서 본 SEK는 매번 갈때마다 조금씩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최근 국내 IT 경기가 위축되고 눈에 띄는 신제품의 등장이 줄어들면서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의 가지수나 참여 업체가 줄어드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언제나처럼 대형 부스들이 눈길을 끌긴 했으니 다행이랄까?
SEK 2007에서 구름 같은 관람객수를 자랑하던 부스들 몇 군데를 소개해본다.
MP3 다음을 꿈꾸는... 레인콤
iriver라는 걸출한 브랜드를 갖고 있는 레인콤의 부스는 사람들로 넘쳤다.
한쪽에서 연신 iriver를 외쳐대는 사람들(이벤트의 힘)로 가득했고 고급 매장처럼 꾸며놓은 부스의 디자인도 인상적이었다.
얼마전 발표한 미키마우스 모양의 MP3 플레이어를 비롯해서 다양한 신제품을 소개했는데 전시된 제품들을 통해 레인콤의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소개된 제품들의 상당수는 이미 해외에서 소개됐고 여러 채널을 통해 국내에 알려진 제품으로 경쟁이 심화된 MP3 플레이어 시장 외의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결과물들이었다.
그 뿐이 아니라 레인콤은 더 이상 한국의 iriver가 아닌 세계 속의 iriver를 꿈꾸고 있기에 앞으로 선보일 신제품의 상당수를 북미 등에서 먼저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또 다수의 악세사리도 선보였는데 iPod의 성공과 그후 이어진 악세사리 시장의 성장을 부러운 시선을 바라봤을 레인콤의 조금 늦은 추격이라는 느낌이었다.
네비게이션이나 e북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레인콤은 그간의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디자인의 iriver, 새로움의 iriver를 강조하면서 이번 SEK를 마무리한 듯 했다.
디스플레이와 노트북... LG
너무나 익숙한 미소를 담고 있는 로고와 함께 관람객의 손에 들린 김태희 가방으로 눈길을 끈 LG의 부스는 X-Canvas를 위시한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총동원된 자리였다.
특히 102인치에 대한 PDP TV의 거대한 위용은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인텔의 새로운 노트북 플랫폼인 산타로사를 채용한 X-Note 제품군도 눈에 띄었다. 그것도 산타로사 플랫폼에서 일부 기능을 제외한 소위 반타로사가 아닌 터보 메모리 등을 채용한 제대로된 산타로사 플랫폼 라인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반면 최근의 PC 시장 경향을 반영하듯 데스크탑 모델인 X-pion은 PCTV와 함께 소개됐음에도 X-Note에 비해 초라하기만 했다.
다양한 디스플레이, 노트북 외에도 휴대전화를 비롯한 여러 모델이 선보였는데 그중엔 최근 북미에서 Google의 서비스가 탑재된다고 해서 Google 폰으로 불리던 LB2800과 같은 모델도 눈에 띄었다. 다만 전체적으로 새로운 제품의 수는 적었다.
그 외에 MP3 플레이어와 USB 메모리들, 광미디어 제품 등의 다양한 제품들이 LG의 부스를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WiBro와 UMPC... 삼성
올해 삼성의 부스는 예년에 비해 한산했는데 휘황한 디스플레이의 향연이나 빅모델 없이 소소한 제품들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다고 제품의 가짓수가 적었다거나 관심을 기울일 제품이 적었다는 것은 아니다.
나름 Sens를 위시로 한 다양한 노트북과 UMPC, WiBro 기기 등을 선보이며 기술을 선도해간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분전하긴 했다. 또 최근 의욕적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있는 레이저 프린터 브랜드인 레이의 홍보에도 열심히였다.
하지만 개별 홍보가 중첩되면서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이 있었는데 부스 구성이나 제품의 배치 모두 별로였다.
눈에 띈 제품으로는 UMPC Q1의 계보를 잇는 Q1 Ultra가 있었는데 화면의 양옆에 QWERTY키를 배치한 제품으로 확실히 이전의 Q1보다는 진일보한 느낌이었지만 키 사용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최근 선보인 미니스커트 폰 등을 위시로 애니콜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휴대전화 코너에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제품을 만져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미니스커트폰 이외에도 다양한 HSDPA 폰을 소개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선 최초의 QWERTY폰이 될 Ultra Messaging폰도 만날 수 있었는데 이미 북미에서 블랙잭이라는 모델명으로 관심을 끌었던 모델이었기에 짧은 시간 이것저것 만져봤는데 아직 작은 사이즈의 QWERTY 키들이 어색하긴 해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마치 Q1 Ultra처럼...
FTTH와 WiBro 쌍두마차... KT
통신기업 KT가 SEK에서 선보인 것은 유선과 무선 양쪽에서의 고속 네트워크 서비스인 FTTH와 WiBro였다.
최근 아파트 뿐 아니라 일반 주택에도 FTTH를 보급하며 다시 한번 유선 시장의 속도 경쟁을 일으키고 있는 KT는 무선으로도 속도 경쟁을 확대시키고 싶었는지 WiBro와 HSDPA의 속도를 비교하기도 하고 실제로 WiBro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놓기도 했다.
하지만 WiBro의 고질적인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소개된 단말의 수도 적을 뿐 아니라 커버리지가 적은 문제가 남아있는 것을 생각하면 부스에 달려있던 인터넷 2.0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느낌이었다.
아직 SEK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글이 넘치는 탓에 몇몇 대형 부스만 정리하고 남은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로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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