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3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우쭐해진 생활형 영웅 초심으로 돌아가라'.
3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쏟아내는 액션.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등 무척이나 좋아하는 주연진.
거기에 극적 재미를 보장해주는 샘 레이미 감독의 지명도.
극장을 찾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영화 스파이더맨 3...
생전 처음 접한 IMAX 스크린에서 스파이더맨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거미줄을 부여잡고 뉴욕의 하늘을 날고 있었다.
국내에서도 여타의 맨들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스파이더맨이 사랑받는 이유라면 오직 하나. 그가 지극히 인간적인 영웅이기 때문이다.
배트맨과 같은 갑부도 수퍼맨과 같은 우주인도 아니고 하루하루 밥벌이를 위해 사진을 파는 프리랜서 사진기자이며 종종 피자배달까지 해야할 정도로 열악한 경제상황에 놓인 뉴욕의 소시민일 뿐인 그에게 묘한 연민과 동경을 함께 보내게 되는 것이다.
우연치 않게 거미에게 물린 이후 힘을 얻게 됐다고는 하나 그의 생활은 비루하기 짝이없고 연애사도 지지부진하다. 3편에서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고단한 그의 삶은 이어진다.
아직도 진행중... 피터 파커 러브 라인...
1, 2편을 지나오며 급격히 가까워질... 아니 이미 결혼이라도 했을 거라고 생각했던 이 커플은 여전히 위태로운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었고 3편에서도 서로의 입장차이를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일보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게 된다.
메리 제인과 피터 파커, 그리고 해리 오스본과 그웬 스테이시까지...
인물들은 얽히고 설키며 영화 전면에 흐르는 액션의 파고에서도 꿋꿋하게 영화의 다른 한축인 러브라인을 지켜간다.
일타 삼피... 대거 등장하는 새로운 적들...
그럼 이번엔 영화의 중심이 되는 액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1편의 그린 고블린, 2편의 닥터 옥토퍼스까지 전작에서는 한 회당 한 명의 악당만 상대하면 됐던 스파이더맨... 3편에서는 무려 세 명의 악당을 상대할 운명에 놓인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스파이더맨과 맞서는
'뉴 고블린'부터 벤 삼촌을 살해한 탈옥수
'샌드맨'... 거기에 한때 스파이더맨에게 기생했다가 최강의 적수가 되는
'베놈'까지...
어떤 형태로든 피터 파커와 관계를 갖고 있는 이들.
영화는 이들과의 싸움을 그려나가는데 수많은 CG를 쏟아내고 있다.
대략~~ 만족....^^
대게의 영화가 그렇듯 스파이더맨 3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전작들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부터 나름 괜찮았다는 이야기들까지... 물론 나는 후자쪽이며 무척 재밌게 영화를 보고 왔다.
스파이더맨이 나르는 뉴욕의 빌딩 숲도 맘에 들었고 지지부진하고 답답한 그의 삶의 모습도 일부 수긍이 가고... 서울 아래 사는 소시민과 뉴욕의 소시민... 어쩌면 우리는 닮은 꼴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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