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포털업계를 술렁이게 했던 설이 있었다.
바로 SK커뮤니케이션즈가 Yahoo! 코리아를 인수한다는 내용이었는데 Google의 M&A설과 함께 호사가들을 자극하기 충분한 뉴스였다.
인수 설... 설.. 설.
하지만... 적의 적은 아군이라고 했던가..
Daum과 네이버 등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를 거느린 SK(SKT와 SK주식회사)가 다시 Yahoo! 코리아와 제휴를 시작했다.
이번 제휴는 SKT와 SK주식회사의 길안내 서비스인 '네이트 드라이브'와 Yahoo! 코리아의 지역정보 서비스인 '거기'와의 제휴를 통해 양사의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양사가 보유한 LBS 기반의 솔루션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것인데...
왜 Yahoo!인가?
인수설 이후 무너졌던 관계를 급속히 회복하는 모습이다.
사실 Yahoo! 코리아의 거기 서비스가 최고의 지역정보 서비스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Yahoo! 코리아의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시장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서비스였던 것이 사실... 그런 거기를 선택한 SK의 선택에는 역시 위에 언급했던 적의 적은 아군이다라는 생각이 깔려있었던 것 같다.
SK그룹의 포털인 네이트에도 지역정보 서비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외부 CP인 Nice114등이 맡고 있는 이 지역정보 서비스가 아무래도 못 미더웠을터... 좀 더 체계화된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사들과의 제휴가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티ⓝ'을 서비스하는 Daum이나 마찬가지로 지역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 등과의 제휴는 아무래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여전히 전체 포털 순위와 방문자등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들이 제휴를 하기란 서로의 입장 차이나 자존심 경쟁 등 제휴를 방해하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고나니 SK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대놓고 KT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란의 지역정보나 끊임없이 M&A설에 시달리는 엠파스 등은 더욱 껄끄러웠을 테고... 결국 Yahoo! 코리아라는 카드를 뽑아들 수 밖에 없었으리라.
더욱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고 해도 Yahoo! 코리아의 거기는 비교적 마케팅이 잘 되어있는... 한마디로 많이 알려진 서비스가 아니던가.
Yahoo! 코리아는...
거기를 서비스하는 Yahoo! 코리아에게도 SK와의 제휴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이통사라는 강력한 서비스 파트너를 얻게된다는 점 외에도 체계화된 LBS 정보를 제공받거나 기존 거기에서 서비스할 수 없었던 GPS 기반 서비스 등을 시도할 수 있는 등 서비스 제공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더욱이 적잖은 마케팅 효과도 발휘할 수 있다.
또 Yahoo! 본사와 SK가 생각하는 해외 제휴 사업을 통해서도 얻게되는 장점 또한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제휴가 성공한다면 Yahoo! 내에서 Yahoo! 코리아의 입지도 높아질 것 같다. 현재 Yahoo!의 다른 아시아 서비스가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Yahoo! 코리아는 여전히 국내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이번 제휴 한번으로 큰걸 얻기는 어렵겠지만 지속적인 관계 개선과 제휴 등으로 신 서비스 개발에 성공한다면 Yahoo! 코리아의 재기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와 Yahoo! 의 제휴가 흐지부지되었다지만 서로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 동지가 될 수 있는 것이 시장의 생리다. 이번 제휴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 더 포괄적인 부분까지 제휴가 이뤄질수도 있으리라. 인터넷 업계는 언제나 합종연횡을 통해 업계의 절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제휴 소식을 들으며 난 그저 뭔가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 그리고 이용할 만한 서비스를 많이 내어주길 바랄 뿐이다. 블로거이기 이전에 그 서비스들을 이용할 평범한 누리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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