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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vs 2007년판 애니메이션 닥터 스트레인지... 같은 뿌리 다른 히어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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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vs 2007년판 애니메이션 닥터 스트레인지... 같은 뿌리 다른 히어로...

라디오키즈 2017.03.21 06:00

마블의 히어로들은 등장하고 등장해도 바닥이 드러나지 않는 화수분 같은 면이 있습니다. 수십 년간 이렇게 저렇게 만들고 키워온 캐릭터들이 여전히 넘쳐흐르기 때문이죠. 최근엔 연타석으로 안타나 홈런을 때려대며 경쟁자인 DC를 궁지로 몰고 있는데요.


애니메이션과 영화 속 닥터 스트레인지, 같은 뿌리지만 다르게 느껴졌던 두 이야기...


지난 2016년 가을에 개봉했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Docrtor Strange)는 수많은 캐릭터 중에서 B급에 가까운 영웅 중 하나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후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외연을 넓혀 마블 멀티버스를 열어줄 마중물로 선정됐다고 하던데... 마법을 쓰는 히어로라는 설정이 적잖이 낯설면서도 국내 흥행만 500만을 넘겼으니 시리즈의 처음치곤 대중의 마음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 이 뒤에는 스포일의 가능성이 있는 얘기들이 나올 수 있으니 아직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지 않으셨다면 참고하세요. -


그 성공의 요인이 잘생김을 연기한다는 베네딕 컴버배치의 존재감 덕분이었는지, 나름 촘촘하게 짜내려고 애쓴 이야기 때문인지. 그런 모든 걸 압도하는 시각 효과 때문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나뉘겠지만, 여러 모로 꽤 흥미로운 작품이었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조금이라도 벗어내는 데 성공한 백인들만의 잔치라는 이미지를 사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오물처럼 뒤집어쓰고 있는데요. 닥터 스트레인지를 이끄는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인 고대의 마법사 에인션트 원이 동양인에서 뜬금없이 백인 여성으로 바뀌면서 개봉 전부터 개봉 후인 지금까지 종종 힐난(#whitewashout)을 받으며 영화에 대한 평가를 떨어트리는데요.




에인션트 원을 연기한 틸타 스윈튼의 연기는 그녀의 명성만큼 무리 없이 영화를 이끄는 매력적인 존재이자 비밀을 품은 인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녀의 팬인지라 솔직히 카리스마 있게 세상 때가 잔뜩 묻은 스트레인지를 끌어가는 모습이 제 마음에는 들었지만, 주요 배역에 굳이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백인을 써야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긴 합니다. 




그건 그렇고 미국 만화를 찾아보는 편이 아니었던 제게 닥터 스트레인지는 사실 꽤 낯선 영웅이었는데요. 먼저 닥터 스트레인지를 만난 건 2007년판이었던가? 암튼 닥터 스트레인지의 시작을 다룬 애니메이션을 통해서였습니다. 그 작품도 스트레인지가 어떻게 닥터 스트레인지가 되고 인류를 악에게서 구하는지를 보여줬는데요.




몇 년의 시간차가 있다는 것 외에도 이 두 작품은 꽤 차이가 났습니다. 영화가 성공한 스트레인지가 교통사고로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어렵게 에인션트 원을 만나 도움을 받고 에인션트 원의 제자인 모르도와 함께 힘을 합쳐 한 때 제자였지만, 이젠 다른 목적을 위해 에인션트 원과 맞서는 케실리우스의 대결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펼친다면 애니메이션판은 모르도가 배신의 기운을 갖고 있고 결정적인 순간 맞서는 구조라서 케실리우스 역할에 모르도가 먼저 사용된 느낌입니다. 영화도 엔딩 시점에 모르도가 악역으로 스트레인지와 맞설 다음 작품을 예고했지만, 주요한 설정 몇 가지를 제외하곤 이렇게 꽤 다르게 그려지는데요. 




에인션트 원 역시 애니메이션에서는 늙은 동양인 노승 같은 모습으로 그려지고, 스트레인지에게 병으로 힘들어하던 여동생이 있어 스트레인지가 의사가 된다는 등 좀 더 세세한 설정과 스트레인지에게 인간미를 더 많이 부여하고 있었습니다. 영화에선 사실 스트레인지는 그저 자기 실력을 과시하고만 싶어 하는 조금은 비뚤어진 엘리트 의사 같은 모습인데 이런 설정에 꽤 차이가 있는 거죠.




어느 쪽의 이야기와 설정이 원전에 가까운지는 원판을 보지 못한 제가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영화가 보여준 시각 효과만큼은 애니메이션의 자유로운 상상과 스케일을 압도하는 매력적인 장면이어서 좋았는데요. 도심의 건물을 자유롭게 비틀도 펼치는 역동적인 모습은 인셉션의 충격적이었던 꿈속 풍경을 압도하는 정말 마법 같은 스트레인지 세상의 힘을 잘 드러냈고 공간뿐 아니라 시간까지 조절하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기존의 마블 히어로물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줬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작 끝에 가서 최강의 악과 맞서는 장면이 다소 희화화된 것 같아서 아쉬웠지만, 할리우드라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제약을 그렇게 풀 수밖에 없었으리라 추측하며 다음 작품을 기다려 봐야죠. 참고로 닥터 스트레인지가 등장할 다음 작품은 쿠키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토르와 로키를 만날 수 있을 토르: 라그나로크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른 마법사들의 힘을 빼앗아 닥터 스트레인지와 맞서게 될 모르도와의 대결도 흥미롭게 기다려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일단 전 그럴 예정이라서...ㅎ


[관련 링크: Mov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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